![[집중분석] 캐피탈사, 자동차금융 실적 성장 예상](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10320340799463fnimage_01.jpg&nmt=18)
신용대출시장 고용회복 둔화·소비증가로 확대
금융부문 조선·해운업 불황 등 회복 어려워
지난해 캐피탈사의 경영은 2008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오던 실적은 다소 둔화됐다.
이 같은 시장상황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캐피탈 업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시장의 경우 금융시장의 성장과 수입차 및 중고차 시장의 세분화 및 경쟁 심화가 예상되고 산업 및 건설기계부문의 실적 개선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개인신용대출 역시 시장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연체율 등으로 과거 수준의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원은 ‘2010년 할부금융·리스(캐피탈) 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경기 회복기에 캐피탈 업계의 경영전략이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캐피탈 업계의 올해 시장 전망을 예상해 봤다.
◇ 자동차금융 수입차·중고차 세분화 경쟁치열
이 보고서는 자동차 금융의 성장 및 수입자동차, 중고차시장 등으로 세분화 및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출시 및 해외자동차사의 국내시장 진출확대가 수입자동차 판매증가, 중고차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져 2010년 자동차금융의 전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말 자동차 세제지원 종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의 가시화, 국내외 자동차사의 신차개발과 해외자동차 수입증가 및 그에 따른 중고차시장 규모 증가는 자동차금융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저가의 신규브랜드 출시 등 마케팅강화로 일본 및 유럽의 수입자동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경기회복과 더불어 경쟁심화에 따른 국내 자동차 가격의 인하, 서비스 확대 등으로 수요가 증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신차시장에 대한 주요 캡티브 시장의 독과점체제 지속으로 자동차금융은 수입자동차 및 중고차 시장으로의 세분화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국내신차 가격 인상과 해외자동차사의 가격마케팅 강화는 수입자동차 금융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입자동차의 내수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9월부터 해외자동차사의 가격마케팅에 따라 수입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가격 마케팅을 채택한 반면, 국내 업체는 신차 발매 등과 동시에 가격을 인상해 수입차와의 가격 격차가 감소했다.
최근 일본 업체가 중저가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기존 시장을 주도하던 대형 고가 모델보다 중소형 중저가 모델이 수입차 판매를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FTA체결시 미국에서 제조된 일본자동차의 가격인하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신차가격 인상에 따라 수입중고차시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수입차리스가 확산되면서 오토리스나 리스승계 등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차출시, 수입자동차 증가는 중고차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여 틈새시장으로서의 중고차금융에 대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의 경우 캡티브 마켓의 개념이 약해 시장지배자의 우위도 낮으며 상대적으로 중소형 캐피탈사의 진입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 건설기계부문의 실적은 개선될 것
이 보고서는 제조업 가동률 상승에 따라 산업 및 건설기계부문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2분기이후 제조업 가동률이 금융위기 이전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설비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기계수요 증가에 따라 기계리스의 실적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선박금융은 조선, 해운업 경기침체 지속과 부실확대 가능성 및 구조조정으로 인한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수요감소로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료기기리스시장 역시 경기회복과 더불어 고령화사회, 웰빙문화의 확산 등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증가로 실적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수요가 다소 감소했지만 소규모 병의원의 개원이 증가하면서 리스를 통해 초기 투자비 부담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늘고 소득 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으로 고가의 의료기기가 등장하면서 의료기기에 대한 리스영역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 대부업체의 캐피탈업 진출 증가와 경쟁업권의 법률 개정으로 개인신용대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신용대출 시장은 고용회복 속도 둔화와 소비증가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러시앤캐쉬의 한국아이비금융 인수, 일본 다케후치의 캐피탈사 설립 등으로 개인신용대출 시장의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의 영업범위 확대와 대부업의 이자율 상한 인하 등의 저축은행법 및 대부업법 개정은 캐피탈사의 영업환경을 추가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달 초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 소위는 저축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현재 11개로 나눠져 있는 저축은행의 영업권역을 6개로 줄어 영업범위가 확대된다”며 “또한 대부업법상의 이자율 상한을 현행 60%에서 50%로 인하하고 49%인 시행령상의 상한을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최고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구조조정은 자산건전성의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영업확대의 폭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운업 및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경우 경기회복 속도와 진행과정에 따라 추가적인 부실이 우려되며 향후 자산건전성의 추가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건설업 구조조정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이로 인한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따라서 상대적으로 기업금융부문의 비중이 큰 캐피탈사의 추가적인 부실이 우려되며 경기회복이 진행되더라도 기업금융에 대한 위험관리강화로 기업금융부문의 회복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 연체율 및 구조조정 등 위험관리 영업확대에 제한적
이 보고서는 올해 캐피탈 전망이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회복이 예상되나 그 크기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금융, 기계설비 및 의료기기리스 중심으로 성장성 회복이 예상되지만 2009년 경기침체의 기저효과로 2008년 수준에는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성장성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시장, 중고차시장 등 자동차금융부문과 개인신용대출 시장의 경쟁심화, 여전히 높은 연체율로 인해 수익성 회복에는 제약적일 것”이라며 “틈새시장으로서의 수입차 및 중고차시장에 대한 경쟁심화, 개인신용대출시장에서의 캐피탈사간의 경쟁 및 저축은행, 대부업체와의 경쟁으로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은 자금조달비용의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급등의 가능성은 적어 수익성 회복에 대한 제한적인 제약요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피탈사의 연체율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 및 해운업 등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악화의 가능성으로 연체율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캐피탈사의 적극적인 연체율 관리로 연체율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연체율 하락은 제한적이거나 다소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연체율과 구조조정에 따른 캐피탈사의 위험관리는 영업확대에 대한 제한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