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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며 가족애 다지고 기업은 고객 얻고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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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2-23 23:00

교보생명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 홍상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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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며 가족애 다지고 기업은 고객 얻고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일반화되어 있다. 보험회사는 특히 생명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이 같은 활동에 더욱 공을 들이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교보다솜이’는 보험업계는 물론 많은 일반인에게까지 잘 알려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 활동 단체다. 지난 2002년 12월 출범했으니 벌써 7년째. 그동안 교보생명은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이끌어내는데 많은 공을 들였고 그 덕에 이제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활동하고 있다.

“어제(22일) ‘이른둥이’ 행사를 하느라 바빴다”고 인사말을 꺼낸 홍상식 과장은 교보다솜이 뿐 아니라 교보생명의 전체 사회공헌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른둥이’란 교보생명이 ‘미숙아’, ‘조산아’에 담긴 부정적인 어감을 대체하기 위해 공모해 선정된 새로운 이름이다.

교보생명은 매년 이른둥이를 위한 행사를 여는데, 올해는 신종플루 때문에 (이른둥이는 대개 폐기능이 약해서 신종플루가 발병할 경우 더 위험하다) 희망메시지를 영상으로 찍어서 선물과 함께 보냈다. 이 행사에는 일반 시민을 포함, 140여 명이 참여했다.

홍 과장은 “사실 이른둥이 지원사업은 저소득층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시작했는데 이른둥이를 가진 가정은 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가족 간의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모임을 만드는 등 부부의 소통을 정상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발성 이벤트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업이어야 한다는 것이 홍 과장의 주장이다. 1~2년 지원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것.

“보육시설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희망장학금’ 사업도 단순히 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계속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그런데 처음 3년간은 아이들이 커뮤니티에 참여를 안 하더라. 하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조금씩 변해 지금은 주체적으로 활동한다. 입대한 친구가 캠프 날짜에 맞춰 휴가 나오고 결혼을 앞둔 친구는 결혼할 사람과 함께 찾아온다. 만약 3년만 하고 그만뒀다면 이런 관계가 형성됐을까?”

2003년 20명으로 출발한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도 이와 비슷한 경우다. 저소득층의 무료간병과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간병인들의 근로조건이 매우 열악하고 서비스 수준도 낮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결국 근로기준법에 맞춘 처우를 위해 간병인 한 명이 환자 몇 명을 함께 간병하는 공동간병시스템을 만들었고 간병인의 서비스도 개선해 유료 간병까지 진출했다. 이런 성과로 2007년엔 정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1호’로 인증받기도 했다. 현재 간병봉사단의 수는 280명으로 늘었다.

홍 과장은 “교보생명이 사회공헌에 쓰는 예산은 타 대기업에 비해 큰 규모가 아닌데도 활동을 인정받는 건 비영리단체와의 파트너십을 발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해당사자도 많다”며 “그렇기에 비영리단체와 함께 장기플랜을 세우고 소통하면서 그들의 역량을 이끌어낼 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이 직접 출연한 사회복지재단이 3개 있지만 사업을 진행할 때는 다른 비영리단체와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한다고.

현재 교보생명엔 회사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눔에 참여하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다.

일례로 임직원들은 클릭 한번만 하면 급여에서 일정액을 공제해 소년소녀 가장과 결연을 맺을 수 있으며 FP들도 수당공제 형식으로 이른둥이를 지원할 수 있다. 이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절반 정도, FP는 3명 중 1명 꼴이다.

자원봉사는 동아리 형태로 217개가 활동하고 있다. 자발적 참여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각 모임의 리더가 주도하고 있으며 활동 결과만 회사에 보고된다. 회사에서는 이들에게 제반 경비를 지원하고, 마땅한 봉사처를 찾지 못한 모임에게 알맞은 곳과 프로그램을 기획해준다.

홍 과장을 비롯한 팀원들은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데 있어 생기는 한계를 어떻게 깰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미국의 기업들은 본업과 밀접한 봉사를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은 사회적인 공익활동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보생명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 ‘가족’이다. 사회가 건강하려면 기초단위인 가족이 건강해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사랑 캠프도 열고 자녀와의 대화 자리도 만드는 등 가족이 농촌에서 1박2일 동안 묵으면서 일하는 프로그램은 봉사활동과 가족애를 다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가족캠프를 통해 온가족에게 교보생명을 홍보할 수 있다.

홍 과장은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동시에 기업에겐 온가족을 잠재고객으로 얻을 수 있다면 이상적이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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