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0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전기 대비로는 상반기 중에 0.7% 하반기 중에는 3.4% 성장해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이면서 성장 모멘텀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치는 정부가 예상한 5%보다는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4.5%보다는 약간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특히 내년 경제성장률에서 이월효과(올 4분기 GDP 수준이 내년도 각 분기에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달성 가능한 성장률 수준)를 차감한 성장 모멘텀은 2.2%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이상우 조사국장은 "정부 전망치와 0.4%p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정부가 민간소비를 4% 초반으로 보고 한은의 경우 3.6%로 보는 데 따른 차이"라며 "기본적으로 전망치 오차범위인 1% 안에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우 국장은 "한은 전망치를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0.2%에서 내년에 4.6%로 가는 것은 상당한 점프"라며 "올해보다는 체감경기가 상당히 나아지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국장은 "현재 가장 큰 관심은 미국 등 선진국의 고용사정이 개선돼 민간 성장동력이 회복되느냐 여부와 미국 상업은행의 대출 활동이 정상화되는냐 여부"라며 "이 부분이 내년 하반기에 좋아진다면, 성장률의 수치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취업자 수는 17만명 증가하면서 올해 7만명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되고, 실업률은 3.5%로 올해의 3.7% 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수요증가와 기업 수익성 개선, 기저효과 등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올해 -9.6%에서 내년 11.4%로 플러스로 전화된 것으로 전망됐지만 건설투자는 올해 3.1%에서 내년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소비심리와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0.3%에서 내년 3.6%로 상승하고, 수출은 세계교역 여건 개선으로 -0.1%에서 9.3%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70억달러 내외로 올해의 430억달러 내외보다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비슷한 연평균 2.8%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다만 "이런 전망 경로에는 작지 않은 불확실성이 내재한다"며 "주요 선진국의 높은 실업률 및 은행 대출 위축 등으로 소비 및 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수요 회복에 공급차질 및 투자 자금 유입이 겹칠 경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소지, 달러 캐리트레이드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자금의 유출입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런 전망치의 전제조건으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3%,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83달러로 계산했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