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2분기 이어 거침없는 성장세 ‘엑설런트’
롯데카드 ‘성씨 마케팅’ 히트로 신규 회원모집 대박
“신한카드가 3분기 이용금액이 통합 출범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진입에 성공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A카드사 고위 관계자.
“이색 ‘성씨(姓氏)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린 롯데카드는 3분기 신용카드 신규 회원 모집이 몇 년 만에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비씨카드는 회원은행들의 영업활동 위축 등으로 업계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다” B카드사 CFO.
국내 소비경기가 점차 회복 추세에 접어들면서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3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경기회복과 추석특수 그리고 자동차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 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성장세여서 카드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전망은 경기부양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글로벌 위기 여파 등의 반사효과까지 더해져 신용카드 사용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 3분기 신한카드 실적 최대 ‘Good’
비씨카드, 신한카드, KB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외환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들의 3분기 이용실적(구매카드 실적)은 전분기 보다 3.7% 늘어난 102조 4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의 실적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 통합이후 정체 상태에 빠졌던 신한카드가 3분기에 처음으로 높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3분기 신한카드 이용실적(구매카드 실적 제외)은 22조236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무려 7.2% 늘었다. 전분기 대비 업계 성장률은 가장 좋다. 〈표 참조〉
특히 신한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실적이 다른 카드 브랜드 실적을 압도하면서 마켓쉐어(이하 MS)가 통합직후 수준까지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업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 대형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신용판매 중심의 마케팅을 펼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 뒤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체크카드 상품인 ‘신한LOVE체크카드’가 지난달 중순 이미 200만좌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카드 고위 관계자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주도하던 체크카드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에 고무된 신한카드는 연말까지 카드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현대카드 현금서비스 실적 증가 ‘눈길’
신한카드의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의 이목의 여전히 현대카드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집중되어 있다.
현대카드는 이미 신용카드 이용액 실적 기준으로 삼성카드를 2분기 연속 추월하면서 누적 이용실적 기준으로도 전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다진 상태다.
3분기 현대카드 이용실적(구매카드 제외)은 12조781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0% 성장, 업계 평균 성장률을 약간 웃돌았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는 무려 22.7%나 급성장, 업계 평균 성장률(5.7%)을 무려 4배 이상 높은 실적을 자랑했다.
현대카드의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 증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연말까지 모회사의 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켜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위지원 수석애널리스트는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신판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수익창출능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신용판매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현금서비스 잔액보유 회원들의 한도총액을 늘려 3분기 연속 소폭 증가세를 유지, 눈길을 끌었다.
◇ 삼성카드 4분기 실적 기대감 높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고객 로열티가 높은 삼성카드는 3분기 이용실적 부진 등으로 MS가 빠졌지만 4분기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3분기 삼성카드의 이용실적(구매전용 제외)은 12조12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늘어난 것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부실채권 정리 지연 등의 이유로 자산건전성, 수익성, 자본적정성 등 제반지표가 악화돼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부실채권 정리 및 리스크관리에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구조 안정화 추세, 보수적인 신용리스크관리 능력 확보 등으로 순이익 측면에서 현대카드를 압도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44억원으로 현대카드의 690억원에 크게 앞선다.
이에따라 최근 삼성카드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토대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 정책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리스크관리와 연체율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판단아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은 영향으로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경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창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3분기 실적을 통해 우량고객 확보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판단된다“며 ”신용판매 취급고 경기 침제 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1인당 월평균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59만1000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카드 신규 회원 모집시장서 돌풍
후발 카드사인 롯데카드도 이색 ‘성씨(姓氏) 마케팅’이 화제를 모으며 실속 있는 할인혜택을 강점으로 DC플러스카드와 DC스마트카드 등이 연이어 사랑을 받으면서 신규 카드회원 모집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성씨 마케팅은 단순 상품광고를 탈피해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의 소통창구를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목을 끌었다.
광고와 뮤직비디오 제작, 소책자 발간, 전용 사이트 개설, 거리 퍼포먼스, 추석 프로모션 진행 등 폭넓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롯데 DC플러스 카드의 혜택을 흥미롭게 전달했다.
이 같은 이색 마케팅에 힘입어 6월말 첫 선을 보인‘DC플러스’카드는 출시 4개월여 만에 40만장 발매를 육박하며 빅히트 카드로 자리잡았다. 이 카드의 폭발적 발급은 이용실적 증가로 이어져 3분기 롯데카드의 신용판매 실적(구매카드 제외)은 4조778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4%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신한카드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더구나 이색마케팅 대박에 힘입어 카드발급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4분기 실적도 시장 평균치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 비씨카드 회원은행 실적 부진 “왜”
이처럼 신한·현대·롯데카드 등은 3분기 좋은 경영성과를 거뒀지만 비씨카드는 회원은행들의 소극적 마케팅 여파로 지난 2분기 이어 이용실적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비씨카드 이용실적(구매카드 제외)은 전분기 보다 2.2% 증가한 31조179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개인 일시불 이용금액 저조가 결정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3분기 주요 7개 신용카드의 개인일시불 이용액은 45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3% 성장했지만 비씨카드는 불과3.4% 늘었을 뿐이다.
이와관련 비씨카드 관계자는 “유통업종 매출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자동차 가전 연료 판매, 여행 업종 등에서 매출고전이 지속되면서 매출증가율이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이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보다 33.2%(MS기준 2.9%p), 롯데카드도 신규 회원 급증과 추석 특수에 힘입어 17.2% (MS기준 0.2%p) 등의 성장률 기록했다.
이밖에 KB카드는 추석시즌 현금캐시백과 백화점과 할인점 등 주요 가맹점 무이자할부 프로모색을 강력하게 전개한 덕분에 개인할부 이용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8.8% (MS기준 1.8%p)나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덕분에 3분기 KB카드의 총이용금액(구매카드 제외)은 전분기보다 5.0% 성장한 11조 2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카드는 업계 평균에 못미치는 2.8% 성장에 그쳤다.
〈 3분기 신용카드 브랜드별 이용실적 현황 〉
(단위 : 십억원, %)
(자료 : 비씨카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