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산은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움직임과 관련해 "지금은 산은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출범한 산은금융지주는 내부 정비와 당면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에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도 기업 구조조정이 계속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간 M&A는 그 이후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한 것과 배치되는 말이다.
민 회장은 최근 "외한은행을 비롯해 국내외 은행에 대해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 회장 뿐 아니라 강정원 국민은행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잇따라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 최근 은행권에는 M&A가 화두로 떠올랐다.
또한 권 부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구조조정일 가능성이 있고 M&A는 그 다음해에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M&A가 국내 은행권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은행들이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 대행 겸 국민은행장과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도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잇따라 밝혔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론스타가 아직 매각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