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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한금리 29%→ 20% 인하 앞두고 日 대부업체 한국시장 정조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11-08 17:16

자본금 60억엔 대형 대부회사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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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한금리 29%→ 20% 인하 앞두고 日 대부업체 한국시장 정조준
일본 자금 ‘한국 대부업 시장 장악’ 우려

캐피탈 등 제도권 금융시장 진출 가시화

“일본 산와파이낸스 전 사장이 일본 투자업체로부터 60억엔 정도의 자금을 지원 받아 한국 대부업 시장 진입을 위해 회사 설립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자본 A 대부업체 CEO.

“일본 대형 대부업체 다케후지가 한국 캐피탈시장 진입을 위해 금융감독 당국에 회사 설립인가를 신청했다. 만약 다케후지의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아코무, 프로미스, 아이후루 등 여타 일본 대형 대부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 B캐피탈 CEO.

국내 대부업 시장에 일본 자금의 2차 공습 경보령이 내려졌다. 지난 98년 일본 대부업체인 아에루(AEL)가 한국 대부업 시장에 진출, 시장을 석권했지만 2003년 신용카드 대란이란 파도를 넘지 못하고 결국 매각됐다. 이후 한국 대부업 시장은 재일 교포계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앤캐시와 일본계 산와머니로 양분돼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A투자업체가 자본금 60억엔 규모의 대형 대부업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6월엔 일본 대부업 상한금리가 20%로 내려감에 따라 일본 대부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대부업 시장은 갈수록 일본 자본의 각축장으로 변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일본 대형 업체들이 한국 고금리 소매금융시장을 공략하면서 자본금 규모가 취약한 토종 대부업체는 시장에서의 퇴출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 자본금 60억엔 일본계 대부업체 설립

국내 고금리 소액 신용대출 시장을 일본 자본이 사실상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일본 A투자자업체가 60억엔의 거액 자본을 투자해 한국 대부업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부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A투자업체는 지난 3월 파산한 일본 산와파이낸스(Sanwa Finance) 출신인 B 전 사장을 앞세워 조만간 한국 대부업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산와파이낸스 한국지사인 산와머니 출신 인사 몇 명을 영입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만약 A투자업체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경우 대부업계의 금리인하 경쟁과 대규모 고객 이동이 예상되면서 국내 고금리 소액 신용대출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금업체 등 관련업계는 “선진 금융 기법으로 무장한 일본의 대금업체가 한국 대부업 시장에 진출할 경우 상당한 시장 잠식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 日 ‘대부업 공룡’ 한국 캐피탈시장 공습

여기에 일본 최대의 대부업체인 다케후지는 최근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이라는 한국법인을 설립, 금융감독당국에 설립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대부업계는 물론 캐피털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은 자본금이 400억원 규모인데 다케후지의 미국 자회사가 지분의 39%, 국내 창업투자사인 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41%를 보유하고 한국증권금융이19%를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국내 법규상 창투사는 금융자회사를 보유 할 수 없어 아시아인베스트먼트의 몫도 결국 다케후지측 우호지분이 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한국증권금융의 투자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증권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고 특정업무를 수행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금융 고위 관계자는 “증금도 이제 자본시장이 변화됨에 따라 다양한 금융업무를 취급하여야 한다” 며 이제는 “증권기관에 한정된 수동적인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수탁업무 등 업무를 다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증권금융은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업무 다각화를 추진 하고 있다며, 이번 캐피탈회사 설립 참여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계 다케후지의 자본참여는 캐피탈사의 자본참여를 다원화하기 위한 것일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대부업 진출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경영은 캐피탈업무에 밝은 국내 전문경영인 유 모씨가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케후지의 한국 캐피탈시장 진출 소식이 퍼지면서 국내 대부업체는 물론 캐피탈사 고위 간부들이 진위 파악을 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엔고(円高)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이들의 한국 진출이 현실화되면 낮은 조달 비용에 막대한 자금력으로 중무장한 일본 자본이 삽시간에 2금융권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한 대형 은행계 캐피탈사 사장도 “언급된 회사의 일본 내 영향력도 적지 않고 자금 동원력 역시 막강해 내심 업계 전체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 내년 일본 대부업체 한국시장 진출 러시

일본 대부업 시장의 최대 공룡인 다케후지가 참여한 회사 설립인가 신청이 금융당국에 제출됨에 따라 아코무 등 여타 일본 메이저 대부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 여부도 관심이 쏠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케후지, 아코무, 프로미스, 아이후루, 산요신판 등이 대부업계 ‘빅5’를 이루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한국 대부업 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으로 시장 조사를 진행해 왔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상한금리가 현행 29%에서 20%로 인하됨에 따라 빠르면 내년 상반기 내 한국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이후루사 등 일부 대부업체들은 국내시장 실사를 마치고 한국시장 진출 여부를 최종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얼마 전 CB업체를 통해 대부업 고객 CB공유를 위한 한국대부금융협회 가입조건, 캐피탈 회사 CB현황 등에 대한 현황파악을 끝냈다. 또 법인설립 절차와 필요 서류 등에 대한 문의도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후루사는 캐피탈 진출 여부를 함께 검토했으나 국내 할부금융사들이 최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대부업에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케후지, 아코무와 더불어 일본 3대 대부업체인 아이후루사는 1972년 설립됐으며 종업원 3300명, 자본금 8331억원, 자산규모 14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대부업체로 일본내 상장기업이기도 하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1999년 일본계 대부업체인 A&O그룹이 처음 한국시장에 진입하면서 대부업계에 지점개념이 생기고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등 소비자 금융이 한단계 발전하는 측면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와 규모가 비교되지 않는 아이후루사의 진출시 급변하게 될 대부업 영업환경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 일본 도쿄 시내의 간다(神田) 지역. 직장인들을 겨냥한 ‘다케후치(武富士)’, ‘프로미스’, ‘아코무’ 등 대형 대부업체 지점들 간판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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