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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현금수수료 인하 ‘시동’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9-11-01 19:16

금융위, 금리조정 여력 있다고 판단
업계, 누가 언제 얼마나 하느냐가 관건

카드사, 현금수수료 인하 ‘시동’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고금리라는 지적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인하할 것을 밝힌 카드업계의 금리인하 준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과도 사전조율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급수수료를 포함해 평균 26%대의 수수료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여신협회장이 국감에서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방침을 밝힌 것은 사전에 대표단과 의견을 나누고 합의된 사항을 발표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또한 감독당국에서도 이를 수렴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독당국도 지난달 30일 취급수수료를 포함해 연26%대 수준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를 현금서비스 이자에 포함해 부담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카드사별로 대출금의 연4.0~4.5%를 받는 취급수수료는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손실보전 성격으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받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카드사의 연체율과 자금조달 비용 하락, 부수업무 확대 추진 등을 고려할 때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 부가서비스 마케팅 비용 축소하면 여력있다

실제로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이 2005년 말 10.1%에서 올 6월 말 3.1%로 떨어졌고 만기 3년짜리 카드채 발행금리가 5.73%로 낮아졌다. 금융위는 이같은 수치를 통해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현금서비스 금리가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조치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부쩍 늘어난 마케팅 비용을 줄여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추는데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23일 금감원 국감자료를 통해 과도한 선포인트 마케팅을 지적하면서 이를 축소하는 대신 현금서비스 이자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성헌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신용카드 선포인트 잔액은 1조3020억원으로 2007년 5408억원 이후 크게 증가했다. 이중 선지급 포인트가 현금으로 상환되는 금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7년 353억원에 불과했지만 2008년 129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050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수치를 집계할 경우 전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성헌 의원실은 “국민들이 부가서비스로 제공되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이자를 내면서 사용하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포인트 영업을 축소시키는 규제가 필요하고 마케팅 비용의 절감으로 현금서비스 이자를 낮추도록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실은 “한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부가서비스 마케팅 비용이 2005년과 2007년 15~18%였지만 2008년 40%로 급격히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7년부터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마케팅 비용은 2006년 8861억원에서 2008년에는 1조5807억원으로 두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중에만 벌써 현대카드가 1734억원, 국민은행 1563억원, 신한카드 1529억원 등으로 업계 전체가 8222억원의 부가서비스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3일 금감원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석현 의원은 또 “고객이 적립한 포인트 중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만 2008년에 1357억원이며, 항공마일리지 실적도 연간 50% 안팎에 그치는 등 낭비적인 요소가 많다”며 “부가서비스는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제공하고, 대신 축소되는 비용을 현재 지나치게 높은 수준인 소상공인 가맹점,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수수료율 인하재원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당국도 부가서비스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마케팅 비용이 2008년부터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포인트 마케팅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어 과도하게 넘어갈 경우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씨카드가 먼저 하나…업계 부담

한편, 업계에서는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금리를 인하하는 것으로 큰 방향을 잡았지만 세부적인 인하규모와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어 서로 눈치보기에 바쁜 상황이다.

평균적으로 연30% 초반 대에 현금서비스 금리가 형성돼 있어 20% 중반대로 낮춰야 하지만 회사별로 차이가 날 경우 높은 곳은 주목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한 누가 먼저 금리를 인하하느냐에 따라 기준이 정해질 것으로 보여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B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으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며 “인하 수준은 많아야 2~3%가 될 것으로 보이며 한곳에서 수수료 인하를 하면 다른 업체들은 여론을 살펴보면서 인하규모와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비씨카드 대표인 장형덕 사장이 23일 국감에서 여신금융협회장 자격으로 취급수수료를 포함,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비씨카드가 먼저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비씨카드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회원사의 금리인하 시기와 규모는 각 회원사별로 이야기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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