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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을 잡아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10-28 22:13

새로운 성장 동력시장으로 급성장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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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간 서비스 경쟁 ‘불꽃’ 점화

딜러 등 판매채널 확보가 성패 좌우

“여전히 시장 리스크 높다” 지적도

신차 할부금융이 국내 여전사들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중고차 할부금융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차 할부금융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에서 최근 여전사들은 중고차 할부금융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15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올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오는 2010년까지 무려 17조원 대로 성장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자산 구조조정 및 펀딩 어려움 등으로 여전사들이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현재 마켓 리더인 현대캐피탈은 위기 이후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지고 이익도 늘어나는 등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자동차 할부금융에 주력하는 나머지 여전사 역시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자산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외형 확대 사이클로 진입하려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형 여전사들은 신차 할부금융에 비해 높은 성장성을 보장하는 중고차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은 차량 기준으로 볼 때, 신차 시장보다도 큰 연 170~180만대 규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물론, 신차에 비해 가격이 낮기 때문에 금액 기준으로는 신차 시장의 절반 정도인 13조원 내외로 이 증권사는 추산했지만 현재 약 1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은 절대 무시할 수는 없는 규모라고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내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의 경우 현재 캡티브 마켓이 존재하지 않아 중소형 여전사의 약점이 없는 무대라는 점을 업계가 서서히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자동차리스 부문 중고차 시장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는 신차 부문의 장기 성장성이 떨어지는 측면을 커버해 주는 수익원으로의 부상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한신정평가의 또 다른 연구원도 “중고차 할부금융은 신차에 비해 취급 단가가 건당 1000만원 이하로 대부분 낮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중고차 할부금융 금리는 실제 대손율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가 연 20%대 후반에 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고차 시장은 특성상 신차 메이커와 큰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 지배자의 우위가 낮은 편이고 이 같은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 특성과 맞물려 최근 여전사들은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같은 장밋빛 성장 전망 때문에 캐피털사들을 비롯해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중고차 이용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상태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로 앞서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중고차 포털사이트인 ‘오토인사이드(www.autoinside.co.kr)를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국산 중고차와 수입 중고차 할부와 리스 이용고객에게 중고차 무료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토인사이드를 통해 네이트온과 제휴해 ‘실시간 알림서비스’도 시행하기로 했다.

실시간 알림서비스는 이용자가 오토인사이드에 자신이 원하는 중고차 조건을 등록해 놓으면 해당 조건의 차량이 매물로 나올 경우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즉시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도 최근 중고차 온라인 정보제공업체인 중고차닷컴과 제휴해 매매에서부터 할부금융까지 모든 구매 과정을 한번에 처리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으며 솔로몬저축은행은 중고차 구입자금 대출상품인 ‘차드림론’을 출시했다.

GM대우차 판매권 인수로 현대캐피탈과 같은 규모에는 못 미치나 나름의 캡티브 마켓을 보유하게 된 아주캐피탈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유통업체인 SK엔카, 자마이카, 서울오토갤러리 등과 금융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우리파이낸셜 역시 우리은행과의 연계 영업으로 인해 신규 영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솔로몬저축은행 또한 캐피탈사의 상품 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고객 유혹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중고차 할부금융의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큰 만큼 여전사들의 시장 진입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고차 할부금융의 크레디트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시장에 진입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곳은 고객 정보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일부 여전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 관계자는 “이 시장은 금리나 서비스 보다 현장의 판매사원 확보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카드사와 저축은행이 캐피탈사처럼 판매사원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계속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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