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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영업환경 악화일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10-25 17:37

대출자산 순증 둔화와 영업비용 및 연체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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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고금리 신용대출시장 포화상태

30%대 금리상품 등 상품 다양화 절실

국내 대부업계들이 대출자산 증가율 둔화와 영업비용 증가 그리고 고객 연체율 악화 등으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독려 아래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소액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이들의 경영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대부업체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일부 대형 대부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사실상 고사(枯死) 위기에 놓였다.

◇ 이자율 40%대 대부업 시장 ‘한계’

40%대의 고금리 신용대출 시장이 채무자에 대한 정부의 퍼주기식 지원과 제도권 금융기관인 일부 저축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국내 대부업 시장은 지난 2007년까지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이후 대부업계를 시장의 특성을 간과한 정부 정책과 일부 저축은행의 대부업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부업체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상태다.

대부협회는 정부의 개인회생 정책 확대로 대부업계의 경제적 손실은 5000억~7000억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업체 연체고객의 30% 정도가 개인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부협회인 한국대부금융협회가 21개 대부업체의 개인회생신청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1월부터 7월까지 총 8812명이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1개사의 7월 연체율이 평균 10.09%로 나타났으며 이를 감안할 경우 연체고객 10명 중 3명이 개인회생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을 통해 연10% 미만대의 금리로 서민금융지원 대출을 확대하면서 대부업계 우량 고객군이 대거 빠져 나갔다.

9월말 현재 새마을금고와 신협에서 8000억원이 넘어서는 대출잔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대부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대부업계 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대부업체 1곳당 평균 매출은 2006년 20억4500만원에서 2007년 30억9100만원으로 51.14%가 급증했으나 2008년에는 34억7600만원으로 12.45%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부업체 전체 총매출도 2006년 1조80억원, 2007년 1조6473억원, 2008년 2조199억원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성장세는 한계점을 찍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매출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증가했지만 올해는 많은 업체들의 경쟁으로 고금리 신용대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며 “최근의 성장세는 일부 대형사 위주이고 급격히 성장한 시장은 이미 한계점에 다달았다”고 말했다.

◇ 케이블 TV 광고·30일 무이자 등 공격적 마케팅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형 대부업체들은 30일 무이자 대출과 케이블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대형사인 A대부업체와 B대부업체는 지난달부터 30일 무이자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나서면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소형 대부업체들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A대부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에 자금조달이 어려워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경기가 호전되면서 영업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무이자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케이블TV 광고 전쟁에 참여하는 대부업체마저 늘어나면서 대출자산 확대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웰컴크레디트는 설립이후 처음으로 케이블TV 광고에 뛰어들었으며 바로크레디트도 내년부터 케이블TV 광고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웰컴크레디트는 케이블 TV 광고를 위해 외국계 광고대행사인 TBWA코리아와 광고대행 계약을 맺고 2개월간 집중적으로 20억원을 쏟아 붇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원캐싱, 미즈사랑, 위드캐피탈, 원더풀 등이 케이블TV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B대부업체 관계자는 “케이블TV 광고는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대외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브랜드를 노출하기 위해서는 한 채널당 최소 5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대부업 시장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없으면 고객이 찾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대부업체간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영업비용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생존을 위한 대부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마케팅 효과 역시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대부업계에서는 작년보다 마케팅 효과가 떨어져 마케팅 비용을 30%정도 늘려 잡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에이전트 영업확대에 따른 중개수수료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설사가상으로 정부의 서민지원정책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을 조기에 상환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저적이다.

C대부업체 관계자는 “6월 이후 자금이 풀리면서 업체들이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영업환경이 예전만큼 상황이 좋지가 않다”며 “경쟁은 치열해지고 고금리 시장은 한계에 있어 예컨대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가 대출자산 9000억원에서 1조가 되는데 1년이 걸릴만큼 대출자산 증가가 어려울 정도로 대부업 시장은 포화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 선도 업체들 저금리 상품으로 시장 키워야

이에 따라 업계 선도 업체들이 30%대 금리상품을 출시해 제도권과의 경쟁을 통해 대부업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대부업체 관계자는 “현재 업계 상황은 기존 고객을 누가 더 많이 흡수하느냐의 경쟁이 되고 있어 여력이 있는 러시앤캐시나 산와머니 등 대형 선두 업체들이 저금리 상품을 내놔 제도권과 경쟁을 통해 시장을 키워야 한다”며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추가 고객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업계도 살 수가 있다”고 말했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대내외적인 신뢰도를 바탕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달라 제도권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대형사의 경우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에서 10%안팎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중소형 대부업체는 12~13%의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B대부업체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는 대형대부업체가 제살깎기 경쟁으로 공멸하기 전에 시장을 키워 다양한 상품으로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일본의 경우도 과거 다양한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부업체 개인회생 인가 현황(21개 대부업체 조사결과) >
                                                                 (단위 : 건, 백만원)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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