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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쉽게 돈 벌 시기 끝났어도 기회는 있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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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0-21 21:45

피델리티인터내셔널 앤서니볼턴 투자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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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쉽게 돈 벌 시기 끝났어도 기회는 있다”
상승장 아직 유효, ‘기술주·금융주’ 등 유망

신흥국 가운데 ‘中’ 매력, 원자재는 신중히

30년동안 시장평균을 이긴 투자 귀재의 투자 노하우는 과연 뭘까?

21일 방한한 피델리티인터내셔날 앤서니 볼턴 투자부문 대표<사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저평가됐고, 단순화 된 산업구조를 지닌 기업을 눈 여겨 보라”며 “향후 소비재와 특히 금융주, 기술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979년부터 2007년까지 그가 운용한 ‘피델리티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는 28년간 시장평균(FTSE All-Share Index)연평균 수익률을 상회해, 유럽에선 피터 린치와 더불어 전설적인 매니저로 평판이 높다. 실제 이 펀드는 연평균 19.5%, 누적 수익률은 무려 14,820%를 기록중인 것.

이 날 방한한 볼턴 대표는 30년 가까운 펀드매니저 생활을 통해 시장을 이긴 투자종목 노하우는 물론 현재 더블딥 우려가 부각중인 증시상황에 맞선 투자 방법 등을 밝히며 효과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현재 일선 펀드 운용에선 물러났지만, 젊은 펀드매니저들에게 여전히 ‘투자 멘토’로 각광 중인 볼턴 대표의 30년 경력이 녹아 든 투자노하우와 전략을 짚어봤다.

◇ 30년 투자집약 기업분석 노하우는?

볼턴 대표는 우선 새로운 종목을 발굴할 때 눈 여겨 보는 요인들을 제시했다.

그가 종목 선택시 가장 중요시하는 조건은 △기업의 프렌차이즈 △기업 경영진 평가 △투자하려는 기업의 투자근거 타당성 △투자심리△포트폴리오 △리스크 △벨류에이션 △마켓타이밍 등이다.

볼턴 대표는 “기업의 프렌차이즈는 통상 경쟁구도에서 어떤 위치와 진입장벽을 지니고 있는지, 또한 경쟁기업과 고객기업의 관계를 통칭한다”며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도 중요하지만, 특히 기업 사업구조는 복잡할수록 리스크가 커 단순 명료한게 좋다”고 설명했다.

기업 경영진의 투자성향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실제 볼턴 대표는 펀드 운용기간동안 투자하는 기업의 경영진을 수시 방문해 ‘윤리상 문제가 있는가’, ‘경영진과 주주의이해가 얼마나 일치 하는가’ 등 기업대표의 자질론을 중요 평가 항목으로 손 꼽았다.

그는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라는 교훈을 늘 잊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이 계속 실망스럽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일삼는 기업은 되도록 투자를 피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투자심리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예컨대, 심리가 극단에 이르는 시점에서 중요한 투자기회가 포착되기도 하지만 투자자 본인은 물론 그 사실에 대한 시장 반응 역시 늘 눈 여겨 봐야 한다는 것.

특히 눈에 띄는 기업 선정 노하우로선, 바로 리스크 부문.

볼턴 대표는 “지난 30년간 투자경력을 두고 볼 때 가장 큰 실수는 대차대조표가 부실한 기업에 투자했던 경우”였다며 “최근 수년간 실적이 좋았다 해도 해당 주식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즉 모멘텀에 의해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보유중인 이른바 ‘Pass the parcel`종목은 피하라며, 부채는 물론 연금기금 부족액(pension fund deficits)도 꼭 살펴보라는 조언이다.

이 밖에도 그는 기업의 절대적 벨류에이션은 눈 여겨보되, 경제지표에 대해선 크게 연연하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역발상 투자로 명성이 높은 그의 투자지론을 살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 노하우 기법인 셈. 볼턴 대표는 “보통 기업의 상대적 벨류에이션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큰데, 절대적 벨류에이션 또한 놓쳐선 안된다”며 “흔히 모든 사람들이 투자시 의존하는 경제지표 역시 너무 맹신할 경우 남들과 다른 투자기회 포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상승기 직후 4~5년간은 더욱 이같은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상승장 직후 가치주, 경기주, 기술주 주목

“금융 위기 이후 이미 저점을 지났지만, 쉽게 돈 벌 단계는 지났습니다. 다만 이번 상승기는 단기가 아닌 중장기 상승 국면이기 때문에 상승장 직후 모멘텀이 예상되는 종목과 지역 선별 능력이 중요합니다”

현재 증시 상황에 맞는 투자비법에 대해 그는 상승국면 이후 수익률이 우수했던 ‘가치주’와 ‘경기소비재주’, ‘기술주’를 유망 종목을 손 꼽았다.

이 가운데서도 그는 선진국 경제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시현하기 힘든 만큼, 경제성장에 무턱대고 의존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유기적으로 재빨리 성장할 수 있는 동력 갖춘 기업 발굴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것.

이같은 맥락에 따라 그가 제시하는 탑픽은 단기적으론 ‘가치주’와 ‘경기소비재주’, 중장기적으론 ‘기술주’와 ‘금융주’다.

볼턴 대표는 “기술주는 저성장 시대의 저렴한 성장주로 손색이 없고, 경기 타는 소비민감주도 상승국면에서 투자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 신중론이 확산중인 금융주투자와 관련해서도, 그는 낙관론편에 손 들었다.

지난 30년간 펀드 매니저 생활을 하며 총 6차례의 금융위기를 겪어본 결과, 통상 위기 직후야 말로 금융주투자 적기라는 지론이다.

볼턴 대표는 “지난 하락장을 금융주가 이끈 만큼, 상승장 역시 금융주가 이끌 것이고 실제 선진국은 7개월째 상승국면을 유지중이라 금융주 투자 적기”라며 “단 은행주는 규제리스크를 늘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규제리스크에서 투자은행 대비 자유로운 상업은행이 더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관측인 셈.

그는 “금융위기 이후 통상 2~3년까지가 금융주 투자 매력이 가장 큰 시기”라며 “따라서 지난해 금융위기 발발이후 내년 말 까지 금융주 투자가 유효하며, 내년말 이후 금융주 투자 전망을 바꿀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볼턴대표는 간담회 도중 재차 ‘유기적 성장’을 지닌 종목을 주시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볼턴 대표가 주목하는 ‘유기적 성장 종목’은 이른바 인수합병 등 외적 요소가 아닌, 이미 만든 서비스나 상품 등 내부 경쟁력이 충분한 업종들을 지칭한다.

이같은 유기적성장 종목은 앞으로도 충분히 상승동력이 있다는 것.

이 외에도 유망 투자 지역과 관련, 그는 원자재 의존도가 낮고 내수비중이 큰 ‘중국’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 원자재 신중론 ‘눈길’

유망 투자처 전망과 관련, 볼턴 대표는 지난 상승장을 이끌었던 원자재와 산업관련 종목에 대해 다른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과 달리 신중하고 비관적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연초 이후 원자재는 상승장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어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

볼턴 대표는 “연초 대비 상승장 효자종목인건 인정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며 “원자재가 추후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전 세계가 고른 성장 보여야 하는데, 세계 경기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거 상승장을 이끈 전력이 있는 원자재가 재차 상승을 유도하기엔 부담이 크단 견해다.

그는 “실제 2~3년전 상승장에서도 원자재가 주도주였지만, 버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대표적인 원자재인 에너지섹터를 보면, 중국과 인도의 수요만으로 가격상승을 예상하기엔 무리가 크다”진단했다.

한편, 투자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투자조언을 묻자 그는 “좋은 기업, 운용사, 매니저의 3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면서 “한국에선 아직 매니저들의 장기운용 트렉레코드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지만, 3년이상 해당 펀드매니저의 과거 성과는 꼭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 He is…

〈 경 력 〉

·1971년~1976년 카이저슐만(Keyser Ullmann)투자 애널리스트

·1976년~1979년 슐레징어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서비스 펀드매니저 (Schlesinger Investment Management Service)

·1979년~2007년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매니저

·1979년 12월~2007년 12월 FIF Special Situation Fund

·1994년 11월~2007년 12월 Fidelity Special Values plc

·1991년 11월~2001년 12월 Fidelity European Values plc

·1990년 10월~2002년 12월 FIF European Growth Fund

·1985년 11월~2002년 1월 FIF European Fund

·1979년~1989년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Director

·1990년~ 2007년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Managing Director

·2008년~ 현재 피텔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President-Investment)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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