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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변화된 시장에서 방향성을 찾아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10-18 17:33

추가적 건전성 저하 관련 불확실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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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변화된 시장에서 방향성을 찾아라
해운업종 운임 급락영향 부실 업계 확산

긍정적 방향 선회 분위기…적극적 영업

캐피탈업계는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유동성 위험을 겪으면서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상반기 경기가 호전되면서 자금조달 환경도 개선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록, 무차별적인 위험회피 현상은 완화됐지만 캐피탈사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적기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수익성을 비롯한 여러 재무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유동성 공급자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충분히 회복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의 디레버리지(De-Leverage)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 기업·금융평가본부 하태경닫기하태경기사 모아보기 수석애널리스트는 ‘캐피탈업계의 최근 이슈 진단 및 크레딧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캐피탈 업계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 자산건전성 저하는 고위험 자산 증가영향

이 보고서는 캐피탈 업계의 영업규모 확대가 본격화된 2006년 이후 연체채권 규모 및 연체비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본격적인 디레버리지(De-Leverage 부채축소)가 시작된 2008년 3분기 이후 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의 경우 2006년 말 0.6조원에서 2009년 6월 1.8조원으로 약 3배 증가했으며, 연체비율 역시 2007년 12월 말 1.8%로 최저 수치를 나타낸 이후 2009년 6월 말 4.1%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9년 2분기 중 전분기 대비 연체율 증가율이 0.7%로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 수석애널리스트는 “건전성 지표가 이렇게 저하된 것은 지난 4년여 간 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 과정에서 유입된 자산들이 기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수익·고위험성 자산이었으며, 이로 인해 자산포트폴리오의 리스크 프로필(Risk-Profile)이 변화된 상황에서 경기 침체기를 맞이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구조조정 이슈는 자산건전성 추가적 부담

이 보고서는 자산건전성과 관련한 추가적인 부담요인으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 이슈를 꼽았다.

하 수석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자체가 관련 금융기관의 부실을 높이는 요인은 아니지만, 이번 구조조정이 정책당국에 의해 선제적으로 진행되는 특성을 고려할 경우 채권은행단의 신용평가 결과 및 구조조정 대상기업 선정결과는 관련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수준 및 부실채권 규모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스·할부업계와 관련한 기업구조조정 이슈로는 이미 진행 중에 있는 건설 및 해운업 구조조정과 하반기 이후 실시 중에 있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중 건설업 구조조정의 경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지만 이미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이로 인한 추가적인 부실부담이 현재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해운업 및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경우 진행 결과 및 향후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추가 부실요인으로 작용해 업계의 자산 건전성에 추가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분석대상 업체를 기준으로 볼 때, 2009년 6월 말 현재 부동산PF대출 3.4조원, 선박금융 2.6조원 및 중소기업대출금 4.9조원, 가계신용대출 2.9조원 등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규모는 약 13.8조원이며, 업체별 평균 규모는 약 7300억원 정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부동산 PF 잔액 약 3.2조원 중 1, 2차 신용위험평가 결과, C등급(워크아웃) 혹은 D등급(퇴출)을 받은 건설사가 시공사인 경우는 총 채권의 9%인 3100억원 내외로 절대규모 및 비중 상 건설업 구조조정 진행결과에 따른 추가적인 불확실 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운업종의 경우 지난 3년동안 운임지수 급등 등으로 중소형사 중심의 외형성장이 지속되었으나, 2008년 하반기 이후 해상운임이 단기간에 급락함에 따라 운항중단, 지급불이행이 증가하는 등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용대선계약 등으로 일부 해운사 부실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발주계약 취소 등이 증가해 조선 및 금융부문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당국도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 현행 제도에 따라 주채권은행 주도의 상시 신용위험평가를 추진하는 가운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주채권은행이 업체별 구조조정 계획 또는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지원방안을 조기에 마련하는 방향으로 상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선박투자회사 활성화, 세제지원 강화 등 안정적 영업환경을 위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용대선 계약 및 선박거래의 투명성 및 효율성 제고 방안을 검토해 지원강화를 실시하고 있다.

◇ 수익성·자산건전성 저하 하반기까지 지속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10월까지 상승하던 금리는 정책금리의 인하와 함께 하락세로 전환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금리하락이 2009년 상반기까지 지속되었지만 6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모습을 나타냈으며 국지적이지만 부동산 가격이 상승전환했고,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출구전략과 관련된 논의가 시작되는 등 금리인상에 대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 수석애널리스트는 “물론, 여러가지 측면에서 정책금리의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이긴 하지만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절대적인 수준에서의 조달비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또한, 현재 경기 수준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분을 운용금리에 전가시키기가 역시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되는 바, 대출자산의 부실 발생 증가와 더불어 조달금리 상승은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이며, 따라서 하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의 여지 또한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아직까지 신용회복 단계로 보기는 이르다

2004년까지 카드사태 등 가계대출 부실이 일단락된 이후 캐피탈 업계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이 지속되어 왔다. 2005년 24조원 수준이었던 대출자산은 2008년 9월 47조원 까지 증가했으며, 개별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오토리스를 중심으로 하는 리스자산의 성장 및 2006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PF대출, 선박금융 등의 기업여신의 증가를 견인해 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2008년 초부터 PF대출자산의 연체 또는 부실발생 조짐이 보이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었고,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산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하 수석애널리스트는 “특히, 최근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환경의 저하와 신용위험에 대한 관리수준이 증가하면서 대출이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등 과거와 같은 성장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캐피탈 업계가 전반적으로 신뢰회복의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수석애널리스트는 “다수의 관계자들이 하반기에는 자금조달 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건전성 지표 저하 속도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금리 및 횟수의 차이는 존재하나 2009년 들어 대부분의 캐피탈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실제로 유동성 위험이 완화되는 과정에 있다는 것. 따라서 2009년 상반기까지 유동성 확보에 초점이 맞추어져 예년에 비해 과다한 현금보유가 이뤄졌으나 하반기에는 자산 운용전략에 다소 변화가 나타나 보유하고 있는 잉여 유동성을 축소, 상반기에 비해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애널리스트는 “따라서 2009년 하반기는 캐피탈 업계의 방향성이 모색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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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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