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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금융사 행보 눈길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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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0-11 18:25

푸르덴셜證 등 금융사 M&A 관심 재점화
금융위기 안정화·업계 재편 가속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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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투자증권의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증권사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푸르덴셜그룹은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우리 금융당국에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그룹은 다수 인수 후보업체들을 상대로 매각제안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푸르덴셜투자증권의 매각을 둘러싼 관심이 보다 증폭돼 증권사 M&A가 다시 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속속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향후 업계 재편 과정에서 그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경우 그동안 KB금융지주가 관심의 핵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최근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의 징계와 퇴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금융환경을 비롯한 여건, 비금융분야를 어떤 식으로든 강화할 수밖에 없는 KB지주를 감안할 때, 사실상 가장 강력한 인수주체로 여기는 분위기이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KB금융지주는 황영기 전 회장의 징계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는 푸르덴셜투자증권에 대한 인수후보로 부각돼왔다.

당장은 아시아지역에서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HSBC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됐으나, 지난 7일 한국HSBC 매튜디킨 행장은 푸르덴셜투자증권을 비롯한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M&A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인수전에 참여했던 모습에 따라 인수설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직 한국에서 증권이든 은행이든 금융회사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형 확대 혹은 현지법인 전환계획도 없다”면서도 “원칙적인 차원에서 인수제안에 대해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화와 롯데 등 대기업의 부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창립 57주년을 맞은 한화그룹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지금까지 위기극복과 생존을 위한 수비형 경영이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사업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합병을 마무리짓고, 내년에 대한생명 상장도 무리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보험중심의 금융계열 강화에 힘써 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증권의 규모확장도 점쳐진다.

실제로 최근 한화증권은 회사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및 상품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WM과 IB의 강화는 앞으로 변화될 금융환경의 구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역시 그동안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업계 M&A 재료가 부각될 때마다 주요 플레이어로 거론돼 왔다.

그동안 활발한 M&A 참여를 통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온 가운데 지난해 롯데손보 출범과,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인수 등으로 캐피털과 카드만으로는 부족한 금융부문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부문의 M&A 시장은 어느 정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맞으면서 보다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계에서는 △국내 금융규제 완화 △금융환경 변화 가속 △위기국면에서의 리스크 관리 강화 △규모 확대보다 내실경영 대두 등의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실탄을 장전하고, 차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산업계의 움직임이 금융권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SK증권은 리서치센터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교롭게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과 맞물리면서 시장 주변에 SK그룹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설까지 돌발적으로 퍼지기도 했다.

금융지주회사법 통과 이후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정감사 등의 일정에 밀려 통과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SK측은 향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SK증권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외부 애널리스트를 대거 영입해 리서치센터를 확대 개편하면서 “앞으로 2년 안에 업계 빅5 안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은 독자적이지만 적극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에 신청한 신탁업 업무 추가 인가를 받고, 앞으로 퇴직연금 사업 등 보다 영업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HMC투자증권은 본인가를 받자마자 앞으로 MMT(특정금전신탁), 정기예금형신탁, 채권형신탁 등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의 방대한 계열 네트워크와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도약도 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HMC투자증권은 장내파생 및 장외파생상품 업무에 대한 인가도 신청할 예정이다. 전략기획실 김 혁 이사는 “신탁, 퇴직연금, 장내파생상품, 장외파생상품 등 비지니스 라인업의 완성과 해외비지니스 접목을 통한 ‘제2의 창업’”이라는 설명으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중국 북경 사무소 인가 등을 통해 해외에서의 기업금융 강화도 추진중에 있다.

앞서 동부그룹 계열인 동부증권 역시 향후 3년안에 증권업계 10위권 안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금산분리 완화 등의 정책적 변화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법 등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부화재 중심의 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의 발빠른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태광그룹은 금융계열인 흥국증권과 흥국투신운용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업무 영역간의 칸막이가 없어진 상황에서 작은 규모의 양사를 합쳐 앞으로 그룹의 지원하에 보다 크게 키운다는 전략이다.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보험지주회사 설립과도 맞물리면서 이들의 덩치키우기도 병행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금융계열사들의 태평로 본사 집결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종로에서 태평로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삼성타운으로의 제조업 계열사들의 이전에 따라 태평로 본사에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의 본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단순 이전이 아닌 그룹내 질서재편과 향후 금융과 실물간의 양대 발전전략의 시너지를 보다 배가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차원의 의미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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