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는 지난 5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제12차 생명보험 성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영 생명보험 가입률이 84.5%(1690가구)로 나타나 지난 2006년보다 1.2%p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민영 생보 가입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 197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민영 생보 가입률은 1차 조사에서 20.8%를 기록한 이래 1994년 50.9%, 2000년 81.9%까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이후 오름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 측은 시장 포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보험해약 증가 때문으로 풀이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시장의 경우도 82%대 진입 이후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었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보험해지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체국과 농·수협 공제 등을 포함한 전체 생명보험 가입률도 87.5%로 역시 3년 전 조사에 비해 1.7%p 내림세를 나타냈다.
또한 생명보험에 신규 또는 추가가입할 의향이 있는 가구 역시 2006년 조사대비 2.6%p 감소한 28.0%로 조사됐다.
추가 가입의향이 높은 연령대는 20대와 30대등 젊은 층이 주를 이뤘으며 가구주가 전문직에 종사하는 가구의 추가가입 의향이 45.2%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가입하고 싶은 보험상품은 연금보험(34.9%), 실손 의료보험(28.7%), 장기간병보험(26.7%) 등으로, 한국의 빠른 고령화 진행에 대비하는 상품에 보험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내 생명보험 가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78.0%, 2004년), 일본(87.5%, 2006년. 공제 포함)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생명보험협회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가구당 민영생보 가입건수는 평균 4.4건으로 비슷하지만 연간 보험료는 평균 498만원(월 41만5000원)으로 직전 조사에 비해 57만원(12.9%) 증가했다. 상품 종류별로는 질병보험(87.3%)이 가장 많았고 상해·재해보험(71.1%), 종신보험 등 사망보험(37.1%), 연금보험(26.5%), 저축성보험(16.7%), 변액보험(8.4%) 등의 순이었다.
2007년 이후 중도해약이나 효력상실을 경험한 가구는 13.9%로 3년 전에 비해 4.5%p감소했다. 생명보험에 추가 가입할 뜻이 있다는 답은 28.0%로 3년 전에 비해 2.6%p 하락했으며 사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72.4%에 달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