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등 전업 카드사 우량 회원대상 영업 강화
상반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규모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카드대란 원년인 지난 2002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 오다 지난해 처음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금융쇼크 이후 국내 경기악화로 가계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카드사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축소와 자격 기준을 강화해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최근 신한 등 일부 전업카드사들이 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 확산에 힘입어 현금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나서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현대카드 현금서비스 실적 ‘선전’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KB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겸영 및 전업 카드사들의 지난 2분기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19조38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이에 따라 사용실적이 1년 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처럼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이 감소한 것은 막대한 가계부채가 국내 경제의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등이 울리면서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규모를 축소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1년 전의 상황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를 함부로 늘렸다가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큰 부실을 떠 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업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의 실적 감소가 눈에 띄었다. 신한카드는 지난 2분기에 4조747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4%,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2.3% 정도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위기 후 자산건전성 관리차원에서 고위험 금융자산인 현금서비스 이용자격 기준을 강화하면서 이용실적이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은행과 KB국민은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8.6%씩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업카드사 가운데 신판취급 실적에 비해 현금서비스 실적이 가장 취약한 현대카드가 면제프로그램 시행 등을 시행하면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분기에 1조1790억원을 기록, 전분기에 비해 6%, 전년도 동기에 비해서 8% 정도의 증가율를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취급규모가 취약했던 현금서비스 실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5일 이자 면제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달 13만~15만명 규모의 꾸준한 신규 회원 유입 또한 현금서비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 현금서비스 수수료 적정성 논란
현재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수수료율+취급수수료)는 최저 연 11.97%, 최고 연 32.26%수준이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최고 금리는 2003년 초까지는 연 20%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2003~2004년 사이 금리가 연 5~10%포인트 급등했다. 카드사들이 카드대란 이후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전에 없던 ‘취급수수료’라는 것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경영이 안정된 이후에도 몇 년간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거의 내리지 않았다.
예컨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조달금리(카드채 금리)는 금융위기가 심각했던 작년 11월 연 8.8%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6월엔 연 5.49%까지 떨어졌다(카드채 AA0 기준). 그런데도 올 초부터 시중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들은 정부와 소비자로부터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는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조달금리가 연 1~2%포인트 낮은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도 거의 비슷하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연체 등에 따른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카드 업계에선 통상 현금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조달비용(연 6~8%), 대손비용(연체 등으로 떼이는 돈·4~5%), 영업비용(5~10%) 등 3가지로 구분한다. 영업비용은 현금서비스 건당 결제 처리 등에 소요되는 자금으로 회사마다 산정 방식에 따라 비율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이를 순수한 비용으로 봐야할지 여부는 논란이 있다. 수입비율 26%를 기준으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제외하면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통해 버는 이익은 연 13~16%에 달한다.
◇ 일부 전업사 우량회원대상 마케팅 확대
이처럼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업카드사들은 최근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업고 소비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현금서비스 활성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카드사태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연체율 지표(3.10%)가 카드사들에게 자신감을 안겨 준데다 그동안 떨어진 수익성을 경기 회복세를 틈타 만회하려는 복안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자사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를 내세워 현금서비스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36%이상 감소한 순이익이 현금서비스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의 부진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결제일까지 현금서비스를 다 갚지 않더라도 다음달 결제되는 현금서비스에 대해 한도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현금서비스 한도가 100만원인 회원이 100만원을 빌려 아직 이번달 결제를 안했더라도, 다음달 결제일에 청구되는 현금서비스 한도 100만원을 그대로 다시 받을 수 있다. 사실상 한도의 2배되는 금액을 빌릴 수 있게 돼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셈이다.
롯데카드 또한 이달부터 현금서비스 한도 복원일을 결제일 다음날로 바꿨다. 통상 현금서비스 한도는 결제일에 따라 시차를 두고 복원되는데 롯데카드는 이를 결제일 다음날로 정한 것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달 20일에 27.5%였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자율)을 26.99%로 낮췄으며 SC제일은행도 지난 7월 30일을 기준으로 카드론 이자율을 15.5%에서 13.7%로 떨어뜨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카드사들이 과거 카드사태 등 건전성 위기를 겪은 바 있어 대출한도와 회원등급 조정 등을 통한 조심스런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드사 분기별 현금서비스 실적 〉
(단위 : 조원)
(자료 : 카드사 분기실적 보고서)
〈 2분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 〉
(단위 : 십억원, %, %p)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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