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미국 자금시장 동향에 대한 관심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해외주식형 자금유입이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기조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2283억원을 사들여 누적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2조4026억원의 룩셈부르크 자금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액수다.
뒤를 이어 케이먼군도와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의 순으로 이들은 각각 1조2514억원, 1조627억원, 9754억원을 순매수했다.
월별로도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최근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계 자금의 순매수세도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투자 성향의 미국계 자금의 유입이 견조한 것은 향후 전망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26일 “미국 해외주식형 자금 유입 동향과 국내 코스피시장의 미국계 월간 순매수 추세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간접자금 동향이 국내에서 기조적인 외국인 매수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또한 최근 국내에서 주식형 자금 유출 경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간접자금 동향이 미국의 사례를 따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뚫고 연중최고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수급상 외국인들이 주요 매수 주체로서 부각되고 있어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에서도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임 연구원은 “미국 자금시장 동향을 보면 자국의 경기회복에 선행해 글로벌 경기의 저점통과가 확인된 올 4월부터 유입세로 전환됐다”며 “이달 들어 자금 유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뮤추얼펀드는 지난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시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이 확인된 때다.
이 달 들어서는 미국 경기회복 전망까지 구체화되면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아직까지는 채권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어서 향후 주식형펀드로의 움직임을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머징마켓에서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자국내보다는 해외주식형 자금의 유입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4, 5월에도 자국 주식형의 유입 둔화 속에서도 해외주식형의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임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완화정책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영업환경이 회복되면서 미국 유동성도 금융시장을 향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채권수익률 상승이 이어지면 유동성 저변이 확대된 상황에서 주식형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게 진행된 점과 미국의 해외주식형 자금유입이 진행된 점을 감안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