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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주관사 역할 증대 필요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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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8-26 21:16

유명무실 초과배정옵션제 등 활성화 지적
상반기 새내기주 공모가 하회 많아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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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급격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1600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으나 기업공개(IPO) 시장의 상황은 다소 다른 모습이다.

올 6월말부터 IPO를 재개했던 중국과 최근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는 굵직한 IPO가 줄을 잇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과는 다른 발걸음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IPO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주관회사의 역할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 대형 루키의 눈치보기 = 국내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불안한 금융시장의 여파로 급랭했던 IPO시장이 증시 회복에 따라 올해는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이와 다소 차이가 있다.

문제는 향후 전망에 대한 여전한 불투명성.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역부족일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불안한 금융시장과 경기침체 불만족스런 공모가격 수준 등으로 IPO 일정을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평균 50대 1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들어 공모주 청약률이 1000대 1을 기록하는 등 일부 뜨거운 반응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 들어 IPO를 추진하던 기업들은 자금확보가 시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좀더 시장을 지켜보자는 추세다.

시장 물량 부담과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시기를 보다 심도 있게 저울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삼호중공업, SKC&C, 한국지역난방공사, 진로, 동양생명 등 대어급의 상장추진이 예정돼 있지만 업황과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심스럽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추진기업과 주관사 모두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는 등 예심 청구 기업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PO 기업의 시장가도 제각각이다.

올 상반기에는 갈 곳 잃은 자금들이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IPO시장을 관심있게 노렸지만, 본격적인 증시 회복국면을 보이면서 다른 투자처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는 등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 초과배정 옵션 활용을 = IPO 주관회사의 역할을 보다 증대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석훈 연구위원은 “IPO 주관회사는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정보교류를 통해 시장 수요에 대한 예측을 높이고 공모주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유명무실한 상태인 초과배정 옵션 등이 중요한 시장 조성활동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대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초과배정옵션은 주관회사가 공모주의 15%를 발행회사로부터 빌려 추가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이후 공모후 시장조성활동 과정에서 주식을 되사게 될 경우 추가로 배정한 15%의 공모주 한도 내에서 주관회사는 발행회사에 공모주를 되갚을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공모이후 시장 수요가 약하더라도 공모가격 밑으로 시장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일정 정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2년간 국내 IPO시장을 보면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시장가격은 사안에 따라 들쭉날쭉한 별개의 모습을 보였다”며 “IPO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의 경우에는 44개의 공모주 가운데 9개의 공모주에서 공모가격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마이너스 1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올 상반기에는 31건의 IPO 중에서 13개의 공모주가 최대 상한선인 130%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의 경우 공모가 대비 시장가격은 각각 18.4%, 17.4%, 11.6%로 나타났다.

이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IPO시장의 상장 전후 과정에서 주관회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지난 2003년 시장조성의무제도 폐지와 풋백옵션제도 도입, 2007년 주식인수업무 선진화와 풋백옵션 폐지 등 2000년 들어 공모가격의 합리적인 결정을 위한 제도적인 노력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미국의 경우 IPO 직후 주관회사의 순수 시장조성활동 이외에도 초과배정옵션과 공매도를 통한 시장조성활동, Penalty Bids를 통한 Flipping의 제한활동이 있다”며 “이러한 활동으로 공모주를 진정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투자자 중심으로 IPO 시장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초과배정옵션과 공매도를 통해서 약한 시장수요 예측이 있을 때 공매도 포지셔닝을 통해 시장조성활동을 미리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관사가 시장조성활동을 통해 공모주를 되살 때 투자자입장에서는 주관사의 공모가 보증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다.

시장조성활동을 통해 주관사는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고, 발행사에게는 적절한 공모가를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수요 예측이 예상과 크게 다를 경우 시장조성활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시장반응과 공모주에 대한 확신, 관련 마케팅의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수라는 조언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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