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CD를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기준금리의 인상이 없는 이상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금리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은 CD금리의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추고 있어 최근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계 부문의 자산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만큼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지난 21일 채권시장에서 3개월짜리 CD 금리는 전날과 같은 2.51%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금리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사상 최저 수준인 2.41%에 머물다가 중순 들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2.45%, 2.47%, 2.48%, 2.49%, 2.5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CD금리의 상승세가 가계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시장금리의 상승에 따른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러나 지난주 상승세가 주춤해진 CD금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2.60% 수준으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CD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은행의 자금수요로 발행이 늘어나면서 금리상승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CD금리는 앞서 국고채 및 은행채의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이후 안정된 모습이었으나 최근 1주일만에 약 10bp 올랐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상승은 지난 11일 금통위의 금리 코멘트 이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반영됨과 동시에 은행들의 CD 발행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수급측면에서 은행권의 자금 수요로 CD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CD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영향으로 CD금리는 앞으로 2.6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다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격차를 줄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유입된 1년 미만의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7월 들어 은행 예수금은 감소세로 전환됐을 것”이라며 “자금 재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거 고금리로 유입됐던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매력도가 떨어져 일정 부분 이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위해 무리한 수신금리 인상보다는 CD발행을 통한 조달이 저비용으로 더 유리해 CD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CD조달을 지속할 경우 유동성비율이 나빠지고 CD를 제외한 은행 예대율이 상승한다는 점에서 이런 수신구조의 변화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오창섭 연구원도 “CD금리 상승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될 것”이라며 ”단기자금 유출 및 CD 발행 증가 등 수급측면에 의한 상승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인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와의 통상적인 스프레드 상단인 60bp 이상에서는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다.
MMF 자금유출로 수요기반이 약화되겠지만 내년 1분이 중후반 이후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할 수 있어 당분간은 상승압력 선에서 끝날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급격한 상승 가능성은 낮아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과 저가 매수로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을 감안했을 때 채권시장은 기술적 반등 이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