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저축은행업계와 정부기관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 등 정부 추천을 통해 기획재정부 주용식 국장이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저축은행장은 “최근까지 중앙회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이 고사하는 등 마땅한 차기 회장 후보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얼마 전 후배 양성 차원에서 사의를 결심한 주 국장을 추천, 사실상 인선작업을 마쳤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로 내정된 주용식 대외경제국장은 52년생으로 경북출신이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82년에 대위로 예편해 기획재정부(구 재무부)에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주미대사관 참사관 등으로 파견된 바 있다.
주 후보자는 오는 14일 저축은행중앙회장 추천위원회의 최종 면접을 거쳐 20일 회원사 과반수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 총회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만 선출된다. 임기는 3년이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 추천위원회는 문병식 (광주 창업저축은행 대표이사)운영심의위원회 의장, 임석 (서울 솔로몬저축은행 대표이사) 운영심의원회 부의장, 이영희(금화저축은행 대표이사) 운영심의원회 부의장 등 저축은행 대표 3명과 성균관대 이재웅닫기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김석원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인 주용식 국장의 경우 기재부 국장 이외에 다른 경력이 없고 김석원 회장에 비해 중량감도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이다.
C저축은행장은 “지금까지 저축은행장은 금융유관기관 CEO 등을 역임한 베테랑급 인사가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주 후보의 경우 기재부 국장직을 마치고 바로 회장직을 맡게 되기 때문에 다른 기관장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현재의 김석원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재고해 볼 수 있다고 제기한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 3년간 재임중 자기앞수표 및 체크카드 업무 도입, 부동산 PF대출 자산의 캠코 매각(총 1조7000억원), 구조개선적립금 적립 및 법인세 면제 등 저축은행 업무확대와 시장신뢰 회복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의 업적으로 회원사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김석원 회장이 정부 추천 인사인 주 후보자와의 경쟁을 불편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김의석·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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