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임저축은행이 컨소시엄 형식으로 구성된 사모펀드에 1000억원대에 매각됐다.
프라임그룹은 유동성 확보차원과 효율적인 계열사 관리 차원으로 프라임저축은행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프라임저축은행은 모 사모펀드와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잔금처리 문제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프라임그룹이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비주력 사업부문은 정리한다는 방침으로 프라임저축은행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수후 영업 활성화 위해 충당금 최대 적립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인 프라임개발이 지난 6월 모 사모펀드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 중도금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사모펀드는 내달까지 잔금을 지불하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라임저축은행이 1000억원대의 매각가로 사모펀드에 인수됐다”며 “1000억원이면 괜찮은 금액대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저축은행의 M&A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가 프라임저축은행을 1000억원대에 인수한 것은 적정한 선이라는 것. 서울에 위치한 프라임저축은행은 2008년 12월말 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기자본 660억원, 자산 1조3444억원의 대형저축은행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 4.22%, BIS자기자본비율이 8.63%로 우량저축은행이다.
특히, 프라임저축은행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사옥을 매각할 경우 사모펀드 입장에서 수익시현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사옥이 9호선 지하철 논현역이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어 현재 400억원 대 이상 매각이 가능하며 향후 700억원대까지 평가되고 있다.
또한 2008년 회계연도(2008년 7월부터 2009년 6월)에 4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났지만 충당금 적립 등으로 3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이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가동할 경우 연평균 150억~2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 이후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현재의 회사상태를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쌓을 수 있을 만큼의 충당금을 최대한 적립해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 잔금 납입 지연돼 “문제 있는 것 아닌가” 우려
반면, M&A 시장에서는 1000억원대의 매각가는 높게 책정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저축은행의 매물은 많이 나와 있지만 인수자들 입장에서는 1조원이 넘는 대형저축은행의 경우도 많게는 700억~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아직까지 영업범위에 한계가 있는 저축은행의 매각가는 시장에서 최고 800억원 정도”라며 “메리트가 있는 저축은행이라고 해도 1000억원은 다소 높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따라서 사모펀드 특성상 매각 차익을 시현해야하기 때문에 프라임그룹이 유동성 상황에서 안정을 찾을 경우 사모펀드가 다시 프라임그룹에 매각한다는 전제로 1000억원대의 매각가가 체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사모펀드의 잔금처리에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계약 체결이후 두달이 다 되도록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프라임그룹은 펀드운용사와 투자자 간의 투자금 구성을 어떻게 해야하는 가에 대한 이견이 생겨 잔금 처리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캐피탈의 매각 과정에서도 불거졌지만 사모펀드의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낙관적으로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높은 매각가로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자금조달에 간혹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잔금 납입을 하는 것에 따라 매각절차가 마무리 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석/고재인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