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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전성시대 막 오른다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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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8-02 18:10

산은·기은 등 지주사 설립에 박차
사업다각화 및 시너지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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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지주회사의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은행들은 과거 전통적인 예금, 대출 등 단일업종에서 승부를 겨루던 시대가 지난만큼 은행업 성장 한계를 뛰어남기 위해서는 지주사 도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주사 도입에 큰 장점은 금융사업의 대형화, 겸업화를 통해 금융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복합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연계영업을 펼치기 위해 은행들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키워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SC제일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데 이어 씨티와 부산은행, 여기에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지주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출범 9년차 맞는 한국 금융지주사

지난 2000년 12월 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 국내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KB금융지주, SC금융지주 등 6개사가 설립되어 운영 중이다.

은행 중심으로 지주사가 형성된 우리, 신한, 하나, KB지주의 6월말 현재 연결 총자산(우리지주 3월말 기준)은 각각 303조원, 314조원, 175조원, 332조원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지주사로 전환한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지난 2001년 3월 출범한 우리지주는 우리, 평화, 경남, 광주은행과 한아름종금 등에 총 8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5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탄생했다.

당시 5개였던 자회사는 현재 우리, 경남, 광주 3개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우리금융정보시스템, 우리에프앤아이,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우리금융제3차SPC 등 11개와 손자회사 29개사로 불어났다.

신한은행을 축으로 하는 신한금융지주도 2001년 9월 본격 출범해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003년에는 조흥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신한, 조흥은행은 지난 2006년 신한은행으로 합병후 2007년에는 LG카드를 자회사로 흡수시켜 현재 11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 신성장동력 발굴, 신가치 창출, 글로벌 수준의 역량 확보를 모토로 또 한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자산규모 기준으로도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은행과 카드는 1등 사업자로서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증권, 보험, 자산운용업도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 12월 출범한 하나금융지주도 현재 6개 자회사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PT Bank Hana, 하나펀딩LTD 등 3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 10월까지 하나은행 카드사업 부문을 분할해 하나카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어 국민은행도 지난해 9월 국민은행과 증권, 자산운용사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KB금융지주로 탈바꿈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 주택은행과 대등합병을 통해 은행업계 선두회사로 거듭난 이후 지주사 전환으로 우리, 신한, 하나 KB금융지주 등 빅 4금융기관으로 재편된 것이다.

KB금융지주는 KB국민은행, KB투자증권, KB선물,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신용정보, KB창업투자, KB데이타시스템 등 자회사들의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형태를 갖고 있다.

또한 KB국민은행을 통해 KB생명보험, 홍콩현지법인, 런던현지법인, BANK CENTER CREDIT 등 5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6월말 국내 지주사 중 6번째, 외국계 금융지주사로는 처음으로 SC금융지주사로 합류했다.

SC금융지주는 SC제일은행, SC캐피탈, SC상호저축은행 등 3개 자회사와 SC제일펀드서비스, SC증권 등 2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SC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으로 우선 생명보험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SC금융지주는 금융업권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업이 없기 때문에 보험사를 인수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 너도나도 종합금융그룹 변신 총력

이처럼 은행들이 은행을 축으로 시너지 효과 창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너도나도 종합금융그룹 변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주사 설립을 위해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소매 증권사 설립을 위해 감독당국에 인가 신청을 했지만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지주사 설립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무산됐던 지주사 설립을 위해 TFT를 꾸려 연말까지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했던 소매증권사 설립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TFT를 설립하고 지주사 설립 추진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지난해 추진했던 소매증권사 설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오는 10월 정책금융공사 분리와 산은지주사로 분할된다. 정책금융공사는 공기업 주식과 구조조정기업의 일부 주식을 넘겨받아 기존의 산업은행 역할을 하게 되며, 산은지주회사는 나머지 자산 및 자회사를 보유하면서 민영화 일정을 밟아 나가게 된다.

산은지주회사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금융자회사 주식과 현금성 자산 398억원을 이전받아 자기자본 1조2000억원, 부채 30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또 산은지주회사는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사, 인프라자산운용사 등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또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STX팬오션, 현대종합상사, 쌍용양회공업 등 구조조정기업 9곳의 지분을 넘겨받는다.

기업은행도 하반기 보험업 진출과 함께 지주사 전환에 돌입한다. 기은은 보험업 진출 등 요건이 충족되면 민영화와 별도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로 전환되면 IBK투자증권, 기은캐피탈, 기은SG자산운용, IBK시스템, 기은신용정보, 기은서비스 등 계열사가 지주사 아래 자회사로 묶여 연계영업에 나서게 된다.

부산은행 역시 자회사인 부은선물의 증권사 전환을 시작으로 지주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부산은행의 100% 자회사인 부은선물은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투자중개업)진출을 위한 예비인가 승인을 받고 10월 본인가를 신청해 올해 안에 자회사인 부은선물을 증권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현재 부은선물, 부산신용정보 2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 부산은행은 부산 캐피탈도 신설해 오는 2011년까지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보험, 증권사 등 비은행계열의 금융사들을 잇따라 인수하거나 설립하면서 지주사 체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국내은행의 예대업무가 위축되면서 증권사나 보험사 등 사업부문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은행들의 예금, 대출 등 고유 업무만을 가지고는 수익창출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금융의 겸업화와 대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대외금융 환경트랜드가 지주사 전환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은행들도 종합금융그룹으로 만들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은행들의 예대업무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과 연계된 상품을 개발·판매할 수 있는 금융 경쟁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금융지주회사별 현황 〉
                                                                               (단위 : 억원,%)
(총자산, 연결 당기순이익 6월말 기준, 단, 우리금융 1분기 기준)                                                       (자료 : 각 은행)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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