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지표 등에 대한 반응도도 보다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경기지표의 개선 추세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그동안 상당 기간 1400선 중반에서 횡보세를 보인 이후 1500선 위로 오른 추동력을 바탕으로 이달에는 1600선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박스권을 상향 이탈하면서 15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라며 “1600선으로 돌파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배경에는 외국인의 지속되는 순매수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승장에서 최대 매수세력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특히 경기회복 국면에서 업황조정 등을 통해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종과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한 점이 향후 전망도 밝게 한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경기상황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같은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15조8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같은 기간 시가총액 비중은 30.7%로 지난 2004년 45%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급락 이후 올 들어 지속적인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의 흐름에 따라 펀드 환매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큰 부담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달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는 미국 증시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이와 함께 중국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 2분기 경제성장률 상승은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 또한 주택경기가 최근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펀드 환매 등으로 국내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없지만 외국인이 비중을 늘리고 있는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 출구전략 논의 가능성, 국내 경기회복 정도, 기업실적 모멘텀, 외국인 순매수가 주요 변수”라면서 “조정 뒤 재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들의 출구전략 논의는 부담 요인이지만, 대규모 부의 생산 갭,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 높아지는 실업률에 따라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에 반해 국내 경기회복과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한 상승에 초점을 맞췄다.
주 팀장은 “경기회복 기대가 커져있는 만큼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단기 조정이 올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초기 국면이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