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최소기준 통한 리스크관리 능력 배양](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72617413496037fnimage_01.jpg&nmt=18)
위탁매매 비중 줄고 IB 비중 증가 등 영향
증권사 전문 신용평가시스템 솔루션 개발
리스크관리에 있어 은행에 이어 증권사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증권회사 리스크관리부서(Middle office)는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2007년 금감원에서 마련한 ‘증권회사 리스크관리 최소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거나 마무리되어 제도 및 규정을 정비하는 등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증권회사에 대한 장외파생금융상품 업무 겸영이 허용된 이후 리스크관리를 필요로 하는 증권회사 업무 영역과 취급 상품이 확장되고 금융감독당국의 정책이 리스크 중심의 감독체제(RBS)로 전환되면서 증권회사 리스크관리 강화의 필요성은 대내외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아울러 자본시장 관련 금융업 간 겸영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과 금융감독원의 리스크관리 최소기준 마련 등 외부적 요인은 투자은행화 또는 전문화 등 선진 금융회사로의 탈바꿈을 모색하는 증권회사가 리스크관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증권사의 리스크관리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 리스크 노출 큰 회사 관리차원 RBS 구축
리스크관리 컨설팅 업계에서는 과거 증권회사의 리스크관리라고 하면 지금까지의 주요 수익 원천이 위탁매매였기 때문에 시장리스크 중심의 소극적 리스크관리가 전부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는 리스크관리 프로젝트들은 시장리스크 뿐 아니라 신용리스크, 운영리스크, 유동성리스크, 종합리스크 등을 모두 포괄하는 통합리스크관리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한신평정보 리스크컨설팅사업실 최정환 과장은 “이같은 프로젝트의 진행은 금융감독원에서 마련한 ‘증권회사 리스크관리 최소기준’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회사 리스크관리 최소기준’은 금융감독당국이 감독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리스크 노출규모가 많거나 관리능력이 떨어지는 금융회사에 감독겙講?역량을 집중하는 사전예방적 감독방식인 리스크 중심의 감독체제(RBS) 구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따라서 증권회사를 일정 기준에 의해 분류하고 이에 따라 차별적인 최소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즉, 증권회사를 영위업무 및 규모(총자산규모, 총위험액)에 따라 3가지 그룹으로 분류하는데 리스크가 많은 영업(장외파생영업)을 영위하거나, 자산규모 및 위험액이 클수록 높은 수준의 리스크관리를 해야 하는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분류 기준에 의하면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중대형 증권회사들이 Ⅰ그룹에 속하게 되어 높은 수준의 리스크관리를 요구받고 있다.
◇ 외부 환경변화에 효과적 대응차원 리스크관리
리스크관리 최소기준에서는 증권회사의 리스크관리를 8개 분야로 세분화해 각 그룹별로 필수 충족 항목들을 차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분화된 8개 분야는 △의사결정기구 △전담조직 △시장리스크 △운영리스크 △신용리스크 △유동성리스크 △겸영업무 등 리스크관리와 △종합적 리스크관리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현재 영위 업무와 관련된 리스크관리에서부터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관리까지 전방위 리스크관리 체제를 전사적으로 구축해 놓음으로써 외부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예로 1금융권에서와 같은 기업 여신이 없었던 증권사에서는 신용리스크관리 및 그 근간이 되는 신용평가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증권회사 주요 수익 원천이었던 위탁매매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위험도가 높은 자기매매나 투자은행업무로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향후 투자은행 전환에 대한 대비로 신용리스크관리에 대한 적극적 권고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증권회사에서도 이를 고려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리스크관리 최소기준 충족을 위한 기간은 증권업계 현실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산정되었는데 리스크관리의 전담조직 및 관련규정 마련 등 기본적 인프라 구축은 1년 이내, 그리고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 마련은 최장 3년 이내 달성을 목표로 권고되어 올해 말까지를 기한으로 하고 있다.
◇ 대형사 중심으로 통합리스크관리 진행
몇몇 증권사에서는 Ⅰ그룹에 속한 증권사들을 필두로 진행되고 있는 통합리스크관리 프로젝트들이 증권업계의 과거 프로젝트에 비해 대형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은 통합리스크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며 “따라서 처음부터 비용을 대폭 축소시켜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리스크 중심의 감독체제와 향후 투자은행 전환에 대비한 리스크 기반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리스크컨설팅 업체에서는 증권사 전문 신용평가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해 다수 증권사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 증권회사들은 신BIS(바젤Ⅱ) 준수 의무가 없으나 경영관리 목적상 신BIS 기준에 부합하는 평가모형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증권사 리크스관리부서(Middle office)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증권사 제공 솔루션은 일반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외에 위험도가 높은 PF 여신에 대한 평가, PI(Principal Investment) 평가, 리스크 모니터링을 위한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위탁수수료 자율화 이후 중개 및 Retail 부분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증권사의 수익다변화 모색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만능 솔루션보다 리스크에 대한 경영자 마인드
증권사 현업담당자들은 모든 리스크관리를 대신해줄 수 있는 만능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생각은 위험한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리스크관리 만능 솔루션 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은 경영자의 마인드와 내부 전문가 양성이라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리스크관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아닌 리스크에 대한 경영자의 마인드라고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스크관리를 위해서는 관련 조직이 정비되어야 하고, 관련 예산이 마련돼야 하는 등 리스크관리는 경영자의 의사결정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국내 금융기관 중 리스크관리 시스템 체계가 잘 수립되어 있는 곳을 보면 예외 없이 최고 경영자의 리스크관리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또한 리스크관리에 있어 내부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내부 규정 작업, 모형 및 시스템 개발, 운영 및 관리 등 일련의 과정에 있어 내부 인력이 참여 또는 직접 수행해야 하는데 리스크관리 최소기준에 언급되어 있는 많은 분야들이 증권사에 생소한 내용들이어서 내부 전문가 양성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형 증권사로의 리스크관리 적용 확대와 감독기관의 차별적 감독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내부 리스크관리 조직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 보유 비중이 높지 않아 리스크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증권회사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각각의 주력분야가 달라 특수성을 감안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차별적 규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경쟁격화에 따른 경영전략 변화 등 내부요인,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외부요인, 리스크관리 최소기준 시행 등 감독규제요인에 기인하고 있는 증권회사 리스크관리는 직접금융시장 및 규제환경의 지속적 변화에 따라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고 이는 선진 리스크관리 체제 확립을 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2금융팀
〈표2〉 리스크관리 최소기준의 주요 내용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