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 및 최장 경신 기록을 깨면서 전날보다 5.05포인트(0.34%) 오른 1494.0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5일 1501.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면서 동시에 지난 1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연중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표 참조〉
7거래일째 7.3%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들어 가장 긴 시간동안 상승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 1500이후 더 갈까 = 이처럼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증시는 외국인의 힘에 따른 수급개선과 증시 부담 변수의 완화,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이 어우러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외국인의 증시 견인에 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등으로 그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란 견해가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업종별 움직임을 보면 업황개선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그동안 크게 올랐던 전기전자, IT 등은 약세를 보였다.
오히려 실적예상치가 부정적이었던 조선과 철강주들에 대한 순환매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견조한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은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모두 매수세를 보이며, 기관과 개인의 매도세를 받아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공매도 숏커버링이 이를 돕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외변수의 호전과 기업실적 기대감 등으로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한다면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토러스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상승 요인을 보면 거시적인 측면보다는 미시적인 측면이 보다 부각됐다”며 “현재 공장 가동률이나 실업률 같은 거시적 변수보다 향후 반도체 또는 철강 가격 상승 가능성 같은 미시적 부분들이 시장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매출 증가 없이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의 이익증가에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제품 가격 상승이 특정한 수출업종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점만으로 시장 전체적인 상승세 지속이나 다른 업종으로의 매수세 확산을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외국인 주도의 일부 업종의 시장 견인은 실물경기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징표를 확인 후 기관 및 개인의 매수와 그간 소외업종으로의 매수세 확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연이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에서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은 이에 대한 경계감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1500선 이후에는 오히려 매물벽이 얇아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증시체질도 보다 강화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현재 지수 수준에서 보면 위로는 당분간 유의미한 매물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장기간에 걸쳐 존재했던 박스권 상단에 형성된 매물대가 1차적인 지지대를 형성해 줄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1480~1500선은 코스피지수가 2007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형성한 가장 두터운 매물대로 기록된다”며 “1300~1400선에는 2008년 5월 이후 전체 잠재 매물의 약 24%인 351억주가 포진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1500선 회복 이후 보다 개선된 투자여건 속에서 3분기중 서머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풀이다.
◇ ‘출구전략’ 부각은 부담 = 경기회복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 증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출구전략에 대한 조기 시행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낸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간 금융위기와 경제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되고 시행됐던 한시적인 제도들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유동성 환수 등에 대한 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 윤종원닫기

그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3% 가량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3분기에는 예상치보다 하향될 수도 있어 9월까지의 상황을 보다 면밀히 살필 필요성을 덧붙였다.
한은에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장병화 부총재보는 “연구기관과 정책당국이 진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 등의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국내외적인 변수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출구전략 논의는 가시화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현대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긴축이나 금리인상 등 좁은 의미가 아닌 재정 및 통화정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풀린 유동성을 정상화해 나가는 광의로 해석할 경우 출구전략은 이미 시작됐다”며 “기대 인플레, 투기적 수요 등을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2009년 코스피지수 연속상승 순위 >
(자료 : 한국거래소)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