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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수익성으로 경쟁”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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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7-08 21:04

유진투자증권 나효승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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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수익성으로 경쟁”
3년후 ROE 기준 1위 증권사로 뛰어오른다

유진자산운용·유진투자선물 시너지 배가

“2012년 중형 증권사중 ROE(자기자본이익률) 기준 1위 회사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본에 충실한 증권사로 고객과 회사가 동시에 윈-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나효승 신임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지난 2월 내정 이후 공식 취임 이전부터 유진투자증권의 곳곳을 둘러보고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데 전념해왔다.

◇ 경영방침 임직원과 공유

우선 임원들과 부지점장 워크숍 등을 순차적으로 열며 회사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했다.

본사에서부터 전국 각지의 지점까지 일일이 챙겨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다.

“부임 직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 적자를 비롯해 참 답답한 심정이었습니다. 일종의 패배의식 같은 요인도 있었고, 본사와 영업점간의 의사소통도 원할치 못했지요”

실제로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부동산PF로 큰 타격을 입었다. 영업손실 4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부채도 늘었다.

계속해서 시장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매각설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내부 임직원들의 사기저하와 혼선도 이어졌다.

나 사장은 지난 5개월간 현장을 둘러보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회사의 수익에 도움이 되는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가’,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동안 유진투자증권의 장단점과 새로운 경영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

“사장은 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댓가로 임직원들의 열정을 사는 것이 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임 이후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해 가는 동안 900명에 가까운 모든 임직원들이 경영목표와 경영방침을 가슴과 머리로 공유하게 됐습니다”

◇ 55년 서울증권 역사는 자산

나 사장은 1978년 증권사관학교로 일컬어지는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25년간 리테일, 법인, IB, 자산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통 영업맨으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004년 CJ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당시 투신부문에 치우쳐 성장동력을 잃고 적자상태였던 회사를 파생운용, 영업, IB 강화를 통해 자산관리형 증권사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최근 리서치센터도 새로이 구축하고,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대표로서의 경험이 말해주지만 증권사는 자산영업 부문을 강화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나 사장은 그동안 유진투자증권의 장단점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55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옛 서울증권의 문화와 경쟁력이 자산이라는 생각이다.

나 사장은 “최근 시장환경이 고객자산관리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유진투자증권은 경영권변동 등의 조직 내부문제로 이같은 변화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옛 서울증권의 끈끈한 문화와 경쟁력을 갖고 있던 사업부문들이 이같은 상황으로 뒤처진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시절 보유했던 경험과 인력을 바탕으로 유진자산운용과 유진투자선물 등 강력한 영업 플랫폼을 확보해 앞으로 건전하고, 좋은 회사로 변모하고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성장을 위한 밑천은 충분하다고 보고, 향후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자신감 또한 높다.

지난 4월에는 전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비전선포식을 갖고 ‘수익성 최고의 내실있는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중형 증권사가 대형 증권사와 외형경쟁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외형확대 보다는 결국 높은 수익성이 필요합니다”

나 사장은 무엇보다 끊임없이 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기본에 충실한 증권사 지향

이에 따라 증권사의 기본업무라고 할 수 있는 브로커리지와 언더라이팅, 딜링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채권과 딜링, 및 유진자산운용을 우량한 캐시카우로 육성할 방침이다.

유진자산운용의 육성에 대해 그는 “지난 6월말 기준 379억원의 적은 운용규모로 시장인지도가 약하다”며 “그래도 운용수익률은 펀드평가사 제로인 평가기준 연초대비 36.42%의 수익을 실현해 51개 운용사중 2위를 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진자산운용을 피델리티식 모델을 벤치마킹해 우수한 경영진과 임직원의 역량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알려내고, 장기투자 상품 등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앞으로 운용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증권사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운용사를 키워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으로 대우증권 출신의 이인환씨가 전무로 영입됐고, 유진자산운용에 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을 기용하고, 조철희 전 피닉스자산운용 부사장을 마케팅본부장으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전 PCA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을 채권운용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CJ자산운용 대표 시절, 전년말 3000억원 수준이었던 주식형펀드 운용규모를 2007년 7월까지 3조6000억원으로 12배 증가시킨 바 있다.

그는 “기본기를 잘 갖춰야 특화 영업도 가능하고 블루오션도 개척할 수 있다”며 “전통적 강점이었던 언더라이팅 부문의 약화된 인프라를 다시 보강하고, 브로커리지 주식영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능력과 보상 위주 조직문화

이와 함께 기업문화 역시 다시 추슬러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능위공록의 성과주의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예정이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상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공시 등을 통해 알려왔지만, 매각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나 사장은 “대주주측과도 교감하고 있는 점이지만 매각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새로운 목표와 조직정비 등을 통해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PF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뒀다”며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충분히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ROE 목표치에 대해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5828억원 수준인데 중형 증권사 1위를 하려면 15~17%은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올해 4~6월 이미 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뒤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유지창 회장이 대표이사를 잘 지원해 주고 있다”며 “경험과 능력이 탁월하신 분이기 때문에 대표이사를 저와 함께 2~3년 후 좋은 회사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He is…

〈 학 력 〉

1953년 서울 출생

1976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경 력 〉

1978년 대우증권 입사

1995년 대우증권 법인영업사업부 담당 이사

1997년 대우증권 금융상품영업본부장

2000년 대우증권 소매영업총괄 담당 상무이사

2002년 대우증권 마케팅 및 관리본부총괄 전무이사

2003년 대우증권 자산관리사업본부 전무이사

2004년 CJ투자증권 대표이사

2006년 CJ자산운용 대표이사

2009년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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