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문화가 전제돼야 한다.”
한국투자자교육재단(이하’재단’) 투자자보호센터는 ‘한국과 미국의 펀드투자자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재단은 이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는 노후준비를 위한 자산관리(76%)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펀드 보유 기간을 장기적으로 이끌어왔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 펀드 시장에 대해서는 “국내 투자자들도 금융상품 보유의 주된 목적이 노후대비(49.1%)로 나타나 있으나 유행에 따른 펀드 수요와 공급 및 투자자들의 단기투자 성향으로 인해 미국 대비 펀드의 종류는 많으나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개수와 투자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펀드 투자자의 장기투자는 퇴직연금이 근간을 이룬다. 미국 펀드 투자 가구의 펀드 가입 채널 1순위는 퇴직연금이며, 퇴직연금 가운데 인기가 많은 뮤추얼펀드는 401(k)의 자산 3조달러(2007년 말 기준) 중 약 1.6조달러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저축, 투자 계획 기간에 대해 향후 1~3년 미만이 각각 56.4%, 50.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여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고 퇴직연금도 2005년 12월에 도입돼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서는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해 장기투자에 적합한 저비용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퇴직연금제도 중 401(k)가 투자한 펀드는 No-Load Fund(선취, 후취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펀드에서 지불하는 판매관련 비용도 매년 펀드 순자산의 0.25% 이내인 펀드)로 2006년 말 기준으로 7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은 펀드 보수 등 비용도 중요한 투자 결정요인으로 보고 있는데, 기존에 연구한 결과를 보면 펀드 보수는 운용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투자의 경우 그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 재무상담사를 활용한 투자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펀드 판매 채널은 은행, 증권사 등 판매회사에 한정된 반면, 미국은 퇴직연금, 재무상담사, 직접 판매 등 다양한 채널이 있고 특히 재무상담사를 통한 펀드투자 비율이 50%가 넘는다.
또한 최근의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현실을 볼 때 장기적인 투자목표 달성에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무상담사를 활용하는 펀드 투자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투자의 유용성 등 올바른 금융거래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는 투자자 교육이 미흡하며 교육의 내용도 펀드, 주식, 채권 등 개별 상품의 투자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의 12.5%만 투자자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고, 받은 교육 내용이 주로 펀드, 주식, 채권 등의 투자 및 노후설계방법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재단의 김은미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경제교육지원법이 시행돼 향후에는 투자자 교육이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개별 금융상품에 관한 교육 뿐 아니라 장기투자의 유용성, 재무상담사 활용방법 등 올바른 금융거래 방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밖에도 펀드 불완전 판매, 이해상충에 대한 분쟁조정절차의 개선, 처벌강화 등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한 직접 보호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투자자와 이해상충을 줄일 수 있는 시장구조로 전환하는 등 불완전 판매나 이해상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IFA(독립재무상담사) 등의 간접 보호 장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유승열 기자 magicys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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