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경기침체 완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되자 조만간 단계적인 신규 업무 인허가 과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증권사들의 지급결제 업무 참여 등으로 금융환경 또한 크게 변화돼 뜨거운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선물옵션영업 담당 임원은 “그동안 금융위기 등으로 자본시장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신규 영역에 대한 진출 시기를 놓고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이달중 신규업무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겸업 허용 인가를 대기중인 증권 및 자산운용사는 모두 21곳.
당초 23곳이었으나 준비 단계의 차질 등으로 2곳이 자진 철회했고, 21곳이 겸업 허용 심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선물업 등 장내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은선물은 증권 위탁매매를 위한 투자중개업을 신청했고, 3곳의 자산운용사는 특별자산펀드나 부동산펀드 등을 신규 업무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초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업 단계별 인가 운용방안’을 밝히고, 인가시 시장 리스크를 고려해 리스크가 적은 분야, 기존 업무와의 연관성이 높은 분야부터 우선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방향을 정했다. 다만 계열사에서 이미 해당 업무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 심사는 후순위로 미룬다는 방침이었다.
이는 신설보다는 기존 회사의 업무 추가를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투자매매업과 중개업 내 업무를 추가하거나 집합투자업 내 취급대상 상품을 추가하는 경우, 퇴직연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증권사에 신탁업을 추가하거나 투자중개업자가 투자매매업을 추가하는 경우 등은 올 상반기중 인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리스크가 높은 장외파생 상품 등 매매·중개업을 기존 업무에 추가하고자 할 경우와 투자매매·중개업과 집합투자업의 겸영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금융위기 상황 호전에 따라 유동적으로 심사를 벌일 계획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외부평가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가운데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선물업 진출에 관심이 높고, 최근 국채선물 및 달러선물 관련 제도 변화 장내파생상품의 다양화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인 업계 경쟁과 폭넓은 대고객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찍부터 준비해온 터라 자기자본 여건 및 업무 연관성 등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심사가 진행되면 인가를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종의 시험이라는 생각에 긴장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