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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칼럼] 금융위기와 시장리스크 변화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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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5-17 17:43

민종철 컨설턴트

[F1 칼럼] 금융위기와 시장리스크 변화
금융위기와 신상품개발 지속으로 현재 리스크측정방식으론 안돼

금융감독당국의 시장리스크관리기준과 분석방법 개발노력 시급

일반적으로 시장리스크(market risk)는 시장가격변수의 변동으로 인해 트레이딩 포지선에서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가리키며, 금융회사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시장리스크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정한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하여야 한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권의 시장리스크 관리는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및 안정적인 운영을 통하여 리스크 측정결과의 적정성 확보에 집중되었는데, 이는 시장리스크의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성에 기인한다.

첫째, 시장리스크는 상품의 가치평가가 리스크 측정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며 가치평가를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시장 데이터를 외부에서 입수해야 하므로 데이터의 안정적인 입수 및 관리가 리스크 측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둘째, 시장리스크는 매일 리스크를 측정하며 오전 중에 경영진 보고가 이루어지므로 일배치 작업의 안정적인 운영이 리스크관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시장리스크 특성으로 인하여 국내 은행들은 리스크측정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시스템 및 프로세스의 개선과 내부 인적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이 이루어졌고, 이는 주요 시중은행들의 시장리스크 내부모형 승인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작년부터 심각해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시장상황 악화는 경기가 좋았던 시절의 과거 데이터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과거 데이터를 이용하여 VaR를 측정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시장상황 악화로 인하여 발생 가능한 손실금액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또한 금융위기로 인한 신용리스크 및 유동성리스크의 증대는 실질적인 가격 하락 리스크를 기존 시장리스크 측정결과보다 증대시키게 되었다. 즉, 현재의 시장리스크에 대한 자기자본규제가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급변하는 금융환경 및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복잡한 구조를 가지는 금융상품의 개발이 증가하였으며, 이런 상황은 전통적인 시장리스크 관리 영역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의 도입은 리스크 측정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는데, 통상의 경우 신규 상품들은 기존 상품들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규 상품의 가치평가를 위하여 사용되는 데이터가 시가에 기반하여 조정(calibration)되는 시장 데이터일 경우 시장상황 악화는 신규 상품의 거래를 현저히 감소시켜 상품의 가치평가를 위한 데이터의 왜곡을 심화시키므로 신규 상품에 대한 리스크는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더하여, VaR 산출시 측정시계(time horizon)를 10일로 하는 현재의 방식은 위기상황 발생시 시장리스크에 노출된 포지션의 처분을 위해 필요한 기간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트레이딩 포지션에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품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이들 포지션의 처분시 유동성 부족으로 발생할 예상 손실규모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바젤위원회는 이러한 현재 시장리스크 측정의 오류 가능성을 고려하여 자기자본 산출시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이 이루어져야 함을 언급하였으나, 아직까지 국내 은행들의 시장리스크 측정시스템은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금융위기로 인해 현재의 시장리스크 측정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리스크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이 확인되었고 신규 상품의 계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기존의 자기자본 산출 방법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 금융회사 중 일부는 추가 리스크로 인한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반영한 시장리스크 측정방법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금번 금융위기의 초기 단계에서 포지션 매각이나 헷지 매입 등의 수단을 활용하여 상당한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은행들도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 및 유동성리스크를 측정하고 자기자본 산출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여야 하며, 이에 기반한 실질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신규 상품에 대한 리스크 분석, 평가모형에 대한 검증(validation) 역량 강화, 시장 데이터 활용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 위기상황 발생시 포지션 매각 또는 헷지를 이용한 리스크 경감방안 수립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금융감독당국은 현재 우리 실정에 맞는 시장리스크관리 기준을 제시하고 추가적인 리스크 분석 방법론 개발을 위한 인센티브 구조를 명확히 하여 국내 금융회사의 시장리스크관리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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