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금융당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이후 급증세를 보이면서 올 3월 126조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MMF 잔고는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지난달 말에는 하루 3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같은 유출은 채권형 투자와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이는 단기부동자금 쏠림 및 자금경색을 완화하는데 기여하며, 대출 규모 증가가 투자를 자극해 경기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MMF 잔고 하락과 국내주식형 자금 동향의 관계는 기대처럼 직접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초 MMF 잔고 급증은 금융기관의 영향력이 높은 이 시장에서 금융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지난해 9월부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즉 경영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견제 및 자산건전성 확보에 따른 대출규모 둔화로 잉여유동성이 단기자금으로 유입됐던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MMF를 이탈한 자금이 국내주식형 펀드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MMF와 대조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자금에서는 개인 비중이 80%를 웃돈다”며 “올들어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던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은 MMF 유출보다는 경기회복 기대 등 투자심리 개선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이탈 자금은 3월 이후 증가세를 보인 채권형 투자와 작년말 이후 올 2월까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대출증가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