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으로는 코스닥 선물시장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8일 오전 11시40분께 코스닥시장에서는 선물가격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스타선물 6월물이 전날 종가인 1280.00에서 6.25% 급락한 1200.00에 체결되고 1분 뒤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199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시장경보책의 일환으로 현행 제도상 선물가격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5%, 코스닥시장의 경우 6% 이상 변동한 채로 1분간 지속되면 시장 안정을 위해 매매 호가가 5분간 정지된다.
이날도 지난 2월6일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9차례나 반복적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중 4차례가 선물시장에서 체결된 한 건의 선물계약 때문이었다. 또 두 건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도 5차례나 됐다.
이후 현물시장의 코스닥지수는 1.09%의 하락 상태에서 낙폭을 확대해 26.60포인트(5.26%) 급락한 479.3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하락률은 지난 1월 15일 5.84% 이후 두번째로 큰 폭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시장제도의 실효성이 의문시 되는 상황에서도 제도 개선에 대한 움직임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선물 단 한 건의 계약으로 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이는 불합리성을 놓고 코스닥 선물시장의 무용론도 일고 있다.
코스닥 선물이 시장 대표성이나 선행지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시장과 달리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 선물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부족함에 따라 스타지수 선물시장의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한 가운데, 장내 2부 시장처럼 인식되는 스타선물 지수를 유지하는 것이 어떤 필요성이 있냐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장 욱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스타선물 지수가 몇백 계약 이상일 때만 사이드카를 발동하거나 현재의 하락폭 6%를 8%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이같은 문제가 숱하게 지적돼 왔지만, 시장측은 발동기준 변경 등을 놓고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