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금융권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특징은 이름 그대로 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업종이다. 즉, 타 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하여 개인 또는 기업들에 여신을 제공하는 회사들이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따른 진폭이 은행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업종이다.
최근의 경제위기와 같은 유동성의 위기에 봉착할 경우 자금 조달 자체에 어려움이 생기고, 조달이 가능하더라도 조달금리의 상승을 초래하게 되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대출규모는 축소하게 되고, 대출금리 인상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각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축소하게 되면 개인들의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신용위험의 증가로 이어진다. 또, 대출금리가 높아지게 됨에 따라, 신용도가 좋은 고객들은 대출을 기피하게 되고, 위험도가 높은 고객들이 주로 대출을 이용하게 되는 역선택현상이 일어나게 되어 신용위험 증가가 가중되어 연체가 증대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를 극복하고자 심사기준을 강화하게 되면, 공급감소, 역선택, 자산증가 폭 감소, 연체 증가의 악순환 고리에 접어들게 된다. 약간의 충격으로도 높은 파고에 휩쓸리며 오랫동안 회복하기 어려운 구조에 노출되기 쉬운 사업 영역이다.
◇ 소비자금융 산업 두 번의 위기 겪어
우리나라에서 소비자금융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발해 진 이후 크게 두 번의 위기를 겪었다. 첫 번째는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97년의 IMF 구제금융 시기였는데, 외환보유고의 심각한 하락으로 인한 국제신인도 하락, 자금공급 축소,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실업증가, 기업금융 부실, 개인 대출 부실, 등의 여파를 순차적으로 가져왔다.
금 모으기 운동을 필두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이어, 신용카드 활성화 등의 경기 부양책, 코스닥, 벤처 열풍 등의 영향으로 위기가 극복되어 갔다. 이후 금융시장 및 기업들의 정책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기업금융을 위주로 하던 은행의 여신은 개인들에게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줄이는 노력들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첫 번째 위기를 극복시킨 요소들이 과열되며 두 번째 위기를 불렀다. 코스닥, 벤처 거품이 꺼지며 위기의 조짐이 시작되었고, 경기부양책의 효자였던 신용카드를 필두로 한 신용대출의 과잉이 결국 신용위기를 다시 한번 부르기에 이르렀다.
다중채무 등의 문제로 과다 신용이 연체 증가를 부르기에 이르렀고, 신용카드사들이 한꺼번에 앞다퉈 한도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개인 유동성 공급의 악화로 위에 열거한 악순환 고리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캐피탈사들을 필두로 다중채무에 대한 관리강화 방안으로 소득대비 부채비율을 골자로 하는 신용위험관리 체계들을 갖추며 여전사들의 신용대출 사업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토대가 되었다.
앞의 사례들과 달리 이번의 금융위기는 경제 대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점이 파급효과도 엄청났고, 미래의 전망을 내 놓기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 시작의 가장 기저에 있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파생상품을 포함하여 상각처리가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국가들의 통화확대 등의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면 올 해 안에는 경제가 바닥을 찍고 상승전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 볼 수 있겠다. 또한, 이전의 경제 위기 상황도 모두 약 1년 반에 걸쳐서 극복된 점도 내년도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 있게 한다.
유동성에 대한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의 증가 규모수준, 미국에서도 서브프라임 이후 문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용카드 및 신용대출의 연체 증가 문제, 은행들의 국유화에 따른 외국계 은행들의 정책 변화 가능성의 여파에 따라서 상승전환 시점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 캐피탈 영업력 확보·채권 건전화 필요
캐피탈사들은 생존을 위한 전략들을 수립 시행하여 왔으며, 큰 폭이 예상되는 향후의 변동성에 대한 대비들을 하고 있다. 영업력의 확보와, 채권의 건전화를 동시에 가져와야만 생존의 가능성이 유지될 것이다.
캐피탈사의 리스크의 특징은 1금융권과는 달리 고객의 신용상태의 하락에 따른 신용리스크도 크지만 더 심각한 것은 불법대출 모집인이 개입되어 고객의 소득과 신용상태를 조작하고, 소득대비 부채비율 (DTIR)의 제한을 벗어나기 위해 동시에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을 중개하는 채널리스크가 훨씬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분석에 의한 적절한 심사기준의 수립만으로는 건전화에 한계가 있으며, 관건은 채널의 건전화라고 할 수 있겠다. 캐피탈사들은 은행처럼 지점망을 많이 확충할 수 없어, 대출모집 영업사원, 대출모집 대리점 망을 주요 영업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모든 캐피탈사들이 목표고객 층으로 삼고 있는 은행다음의 고객을 영입하기에는 취약한 채널구조이지만,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대부분의 회사들이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어, 위에 언급한 채널 리스크를 안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우리파이낸셜은 채널 건전화를 올해의 화두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은행과의 연계영업 강화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하여, 작년 6월부터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차례로 제휴를 체결하여 진행하던 연계영업을, 올 2월부터는 제휴의 방식을 보다 밀착 개선하여, 은행지점에 대출모집 영업사원을 배치하여, 고객 소개를 받아 영업사원들이 영업을 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담당자들의 부담도 줄고, 영업도 활성화되는 향상을 보이고 있다. 당사는 은행 채널을 통한 취급을 5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채널을 통한 고객들의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서, 비중이 증가할수록 신용위험비용을 크게 낮추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돌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위험 비용에 따른 가격구조의 부담은 결국은 고객들이 부담하게 되며, 신용대출 제공회사도 고객도 만족하지 못하는 악순환 구조 속에서 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불건전 브로커들만 재미를 보는 시장구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계열사로서 유사한 상황에 있는 경쟁사들이 하나 둘씩 당사의 행보를 따르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멀지 않아, 이런 건전한 채널을 통한 영업이 자리를 잡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