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위주 IR에서 투자자 대상 확대 ‘눈길’
그동안 펀드 운용에만 집중했던 각 운용사들이 펀드IR을 잇따라 개최하며 현장에 직접 나서 주목된다.
기존에 기계적으로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수익률 관리에만 신경 썼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현장 소통을 통해 그동안 반토막 난 성과로 신뢰가 퇴색된 펀드 성과 제고와 운용 철학을 알리는데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올 초 소수 업계 전문가 위주로 진행되던 펀드IR 행사가 업계 최초로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을 위한 자리로 확대돼 눈에 띈다.
실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22일 2006년 펀드 설정 당시 가입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밸류10년펀드, 3주년 기념 운용성과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6년 설정이후 만 3주년을 맞은 ‘한국밸류10년주식투자신탁1호’는 지난해 대외적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가운데도 설정이후 현재 23.93%의 누적수익을 기록중이다.
이는 당초 목표치로 삼았던 국고채 3년물 +α의 초과 성과를 달성한 수치.
특히 이번 자리에선 펀드 성과와 향후 전략 발표는 물론 펀드가 투자한 120개 기업중 대표 30여개 기업이 직접 전시장을 설치, 고객들이 자신들의 자산으로 투자한 기업에 대해 직접 체감토록 했다.
한국밸류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 10주년펀드 고객들에게 설정 3주년을 맞이해 사후 관리와 현장 소통 차원에서 운용보고서 외에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면서 “통상 운용사 입장에선 운용과 판매가 분리된 탓에 고객과의 현장 소통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지만, 이번 자리를 통해서 고객을 직접 만나고 향후 계획와 투자철학 등 어필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올 초 한국투신운용과 동부운용 등 국내 주식형 펀드 간판 운용사들도 속속 펀드애널리스트와 은행권 PB 등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펀드IR을 개최한 바 있다.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펀드IR 행사를 도입한 한국운용의 경우, 대표펀드인 ‘네비게이터펀드’ , ‘마이스터펀드’, ‘삼성그룹주펀드’의 대표 매니저들과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이 각 펀드의 성과와 향후 포트폴리오 전략을 밝힌 것. 동부운용 역시 지난 2일 성과 대비 아직 투자자들에 어필이 약한 대표펀드인 ‘동부 The Classic주식형펀드’의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한 시간을 가졌다.
더욱이 한국운용의 경우, 지난 21일 제 2차로 펀드 IR을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펀드 사후관리에 의지를 더한 모습이다. 실제 이날 개최된 펀드 IR에서는 기존 국내 주식운용역과 더불어 ‘한국그레이터차이나펀드’의 홍콩 현지 운용역인 알버트 응 CIO를 초청해 중국 펀드 운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져 현장의 호응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도 이처럼 운용사들이 직접 나서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움직임과 관련, 긍정적인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현장친화적인 운용사들은, 성과가 좋은 일부 펀드 판매처의 요청이 있을 경우 담당 펀드 매니저들을 직접 보내 현장마케팅을 실시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면서 “아무래도 매니저와의 직접 대면을 통해 투자자들 입장에선 신뢰가 쌓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서도 당장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어도, 부진했던 성과 제고와 현장 반응을 통해 향후 펀드 운용시 피드백 하는 측면에서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운용사의 투자철학을 고객과의 접점을 통해 알리고 그동안의 운용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것은 향후 업계 신뢰 회복 차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