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최근 주식시장 동향과 프로그램 매매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 방향에 영향을 크게 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험 회피성향이 커지고 뚜력한 매매 주체가 사라져 수급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매매회전율이 금액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17%에서 지난해 138%로 높아지는 등 외국인 투자자금의 단기화도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깊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식 공매도가 제한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물을 팔고 현물을 대량 매수하는 기법이 활용되면서 주가지수 선물가격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정석 수석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 활성화와 외국인투자자금의 단기화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돼 환율의 급등락을 초래하고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증시 급등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 연구원은 “시장의 안정을 위해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혜택 등으로 증시 매수기반을 확대해 선물시장의 영향력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들의 매수 유인을 위해 환율과 금리의 안정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