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펀드 환매자금 규모 증가와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가 전년동기 크게 두드러진 것.
한국투자자교육재단이 최근 발표한 ‘2008년 펀드투자자 투자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2008년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수익률을 비롯 원금 안정성, 환매 용이성 등 펀드투자와 관련 전 항목의 만족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2007년 펀드 수익률에 대한 만족도는 85.8%인데 반해 2008년 현재 펀드 수익률 만족도는 고작 25.3%에 그쳤다. 펀드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한 안정성 역시 2007년 38.4%대비 현재 17.3%으로 대폭 줄은 모습이다.
이 같은 펀드 만족도 성과가 크게 부진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투자자들의 환매욕구도 크게 증가했다.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율은 2007년 37.7%에서 2008년 46.7%로 약 10%포인트 늘어났다.
환매 경험율이 높은 펀드 투자 인구 연령대로는 20~30대와 60대가 대폭 집중된 데 반해, 40~50대 투자자들의 환매 경험율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펀드만족도 성과가 기대 대비 못 미치면서, 환매 자금을 이른바 다른 펀드에 다시 재투자 하는 펀드 물타기 대신 은행예금으로 투자하는 안전자산 회귀 욕구도 두드러졌다.
또한 펀드 환매 자금을 기본 생활비, 주택 구입 및 빚을 갚는 등 ‘가계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답변이 증가해 이목을 끈다.
실제 펀드환매 자금용도에 대한 2008년 답변을 살펴보면, “가계 필요자금으로 쓰겠다”는 응답이 38.4%로 가장 높았다. 또한 펀드재투자에 대한 답변은 전년(39.1%)대비 현재(25.0%)크게 줄었고, 반면 은행예금(23.5%)에 대한 답변은 전년(11.0%)대비 크게 증가했다.
향후 펀드 투자의향에 대한 대답으론, 펀드 투자금액을 줄이거나 펀드 투자를 그만 두겠다는 답변이 크게 증가해 펀드 투자에 대한 확신이 크게 감소한 모양새다.
연령대로는 50~60대 고령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를 그만 두겠다는 의향이 타 연령대 대비 크게 증가했다.
통상 50~60대의 경우 ‘노후대비’가 펀드 투자의 가장 주된 목적인 것을 감안한다면, 노후대비책으로서의 펀드 투자 매력이 희석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향후 투자시 펀드 투자선호 유형으로는 여전히 적립식펀드 선호도가 높았고 지역별로는 국내주식형(46.0%~70.3%) 및 혼합형 펀드(34.4%~46.4%) 선호도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 오던 해외펀드(17.2%)에 대한 선호도는 전년(43.0%)대비 크게 시든 모습이다.
또한 현재 펀드투자를 실시하지 않는 비투자자들의 약 60%가 향후에도 펀드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 전년대비 펀드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가 크게 낮아진 것을 엿 볼 수 있었다.
펀드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반 예.적금같은 안정적인 방법을 더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여유자금이 생기면 펀드,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의 66.0%가 위험선호도가 가장 낮은가 안정적인 펀드/주식상품 투자를 선택했다.
이 밖에도 펀드 투자손실 감내 수준과 관련 펀드/주식 투자 선호자들은 원금의 21%~30% 수익을 추구했을때 환매하려는 의향이 가장 높았으며, 투자 손실에 대해선 11~20%까지 감내(35.8%)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펀드 투자자들의 평균 펀드평가액 1600만원 규모로 투자방법으로는 적립식, 투자대상으로는 주식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투자자교육재단이 지난 2007년 펀드투자자조사 첫 실시 이후 서울/수도권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에서 65세 성인남녀 2530명을 대상으로 2008년 12월 한 달간 조사한 표본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과반수인 54.4%가 현재 펀드에 투자중이며 연령별로는 30대(60.7%)가 펀드투자를 진행해 가장 높은 펀드투자 수치를 보였다.
한국투자자교육재단 관계자는 “조사를 처음 실시했던 2007년 12월말엔 국내 전체 펀드 설정액이 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주식과 펀드 시장이 호황을 보여왔으나, 2008년엔 증시와 펀드 시장이 급격히 악화됐었다”면서 “즉 지난 2년간 펀드 투자자들이 정반대의 시장 환경을 경험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조사의 비교는 시사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