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완화와 금융불안이 점차 완화되면서 이번 정상회의의 결과에 따라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기지표 등에 대한 관심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 상승추세 연장될 듯 = 국내 주식시장은 4월초 대형 이벤트 이후 상승흐름을 연장할 것으로 낙관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경기 반전 모멘텀이 보다 확고해진다면 코스피지수가 1320선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경기선행지수의 바닥통과 가능성 등이 시장에 부각되겠지만, 대외적인 요인과 1분기 실적시즌 도래 등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국내기관의 본격적인 시장참여와 이격 조절 여부 그리고 주가 측면에서는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이 도래하면서 주가와 실적간의 괴리 조정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1100 ~1350까지의 등락폭을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은행 국유화와 자동차 산업 구제책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겠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주옥 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 관련 지표의 개선과 상품시장의 반등세, 신용경색 완화 등이 경기침체 바닥권 통과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급상황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아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월초 이벤트 불확실성 해소 = 또 이번 정상회의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도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내달 2일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전세계 경제침체 속에서 금융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만한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특히 금융위기에 따라 이머징마켓의 자금조달 문제 등에서 선진국들이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금융지원 등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의 최근 안정세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금융위기 발생에 대한 예측과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계기도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규제개혁과 규제의 단일화 등도 주요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일각에서는 IMF의 재원확충 지원 등에 G20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IMF의 일정한 역할론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의 허약한 금융체질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IMF는 세계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을 촉구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었던 미국의 책임있는 행동 등도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한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체로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과 유럽간의 경기회복 방안에 대한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
미국은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는 재정지출보다는 규제강화 등을 통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정책 등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IMF는 재정적자 확대 우려에 대해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장기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G20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과감하게 경기 후퇴에 대응하지 않으면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세계적인 경기부양에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