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자동분할매매시스템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사전에 설정한 매매조건에 따라 자동매매를 진행하는 구조로 운용된다.
특히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기존 주식형펀드가 시장 하락분을 고스란히 방어한 반면, 자동분할매매 시스템 펀드는 동기간 주가가 하락하면 분할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고 오르면 보유주식을 순차 분할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는 자동매매전략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성과면에서도 기존 주식형펀드 대비 시스템펀드의 성과가 압도적으로 우월해 눈길을 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시스템펀드 유형평균 성과(-7%)는 전체 주식형 유형평균(-15.39%)을 두 배 가까이 앞질러 변동장에서 수익률 방어를 톡톡히 거둔 모습이다.
1년 누적수익률 측면 역시 기존 주식형 유형 전체평균(-28.26%)대비 시스템펀드(-13%)의 성적이 훨씬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리서치 이정은 펀드분석 연구원은 “주가 상승시에만 이익이 발생되는 일반 주식형 대비 시스템펀드는 가입시점과 환매시점의 종합주가지수가 제자리에 있어도,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 변동성매매에 의해 수익이 발생한다”며 “즉 변동성이 커질수록 변동성 매매가 더 커져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스템펀드는 주식 비중이 일반 주식형 펀드 대비 낮고 대형 우량주에 분산투자해 시장 민감도가 낮아,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도 변동성 매매 이익분과 채권부분 이익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시스템 펀드는 변동장에선 이같이 방어력이 높은 반면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을 보일 경우엔 일반 액티브 펀드 대비 성과가 저조한 양면성을 지녀 투자시 주의가 요구 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동일유형 시스템펀드라도 매매범위와 편입종목 등에 따라 운용전략과 설정규모에 따른 성과차를 감안, 펀드 가입시 세심히 살펴볼 만 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설정 규모에 성과가 꼭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원활한 시스템 매매전략을 위해 펀드내 유동성을 지녀야 하는 만큼, 펀드 설정규모가 50억원 이상 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선, 상승장에선 소외되기 쉬운 시스템펀드를 주력 대안펀드로 삼기 보단, 틈새 포트폴리오로 눈 여겨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 펀드리서치 안정균 연구원 역시 “현재 대내외적인 펀더멘털 변화가 크게 없어 상반기까진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박스권 장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돋보이는 시스템 펀드를 주목할 만 하다”고 진단했다.
< 주요 시스템펀드 성과 현황 >
(단위:억원, %)
기준일 : 2009년 3월 17일 (자료 : 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