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된 퍼시픽홀딩스는 중국기업의 투자유치가 무산됨에 따라 도쿄지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시픽홀딩스의 자회사인 2개의 부동산 신탁회사(리츠)를 포함한 부채총액은 현재 1,940억엔으로 2008회계연도에 파산한 상장사들 가운데 4번째로 큰 도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아직 일본내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시현하는데다, 이번 퍼시픽홀딩스 파산으로 리츠펀드 보중인 확보 여부도 불투명해 일본리츠 산업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셈.
더욱이 가뜩이나 부진한 성적을 연출하는 일본 리츠펀드에 투자중인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혹시 펀드성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인 상황이다.
다행히 국내에 설정된 주요 일본 리츠 재간접펀드의 경우, 퍼시픽홀딩스를 편입한 펀드는 없어 발등에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부진의 늪을 걷고 있던 일본리츠펀드에 직간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이후 국내 설정된 일본리츠재간접펀드의 유형평균 성과(-15.18%)는 전체해외주식형 유형평균(-6.09%)대비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설정된 일본리츠재간접펀드 가운데 가장 큰 수탁고를 보유한 삼성투신의 ‘삼성Japan Property재간접펀드’는 연초 이후 -18.38%, 한화투신의 ‘Japan REITs재간접 1Class c1`이 -10.53%으로 부진한 성적으로 연출중이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이슈가 된 일본리츠는 물론 최근 미국, 호주 등 부채구조가 부실한 주요 글로벌 리츠시장 침체에 따라 낙폭 규모가 큰 리츠 시장의 단기간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 이계웅 팀장은 “지난 2007년부터 조정 받아온 일본 리츠는 그동안 낙폭규모가 워낙 커, 이같은 관련 시황의 부진을 예측해 주요 포트폴리오에서 최근 일본리츠 등 글로벌 리츠들의 재조정이 이뤄진 상황”이라면서 “글로벌신용경색 직격탄에, 관련 기업들의 부채부실에 따른 잇단 부도여파 영향으로 일본리츠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리츠들의 반등의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이철희 이코노미스트 역시 “2009년은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리츠의 본격적 조정이 시작돼 변동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당분간 세계경기침체와 관련 국가 부동산 시황 침체로 단기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론 차입비율이 적고 운용능력이 뛰어난 부동산펀드가 살아남아 시장재편시 강자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일본리츠재간접 펀드 수익률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9년 3월 10일 (자료 : 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