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FY08 3분기 기준 22개 생보사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은 36.57%로 FY07말 38.12%보다 1.55%포인트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 비율은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의 비율로, 높을수록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자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율은 2001회계연도에는 57.84%를 기록했으나 2005회계연도에는 41.77%, 2007회계연도에는 38.12% 등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또 2008회계연도에도 1분기에는 38.60%였으나 2분기에는 37.93%, 3분기에는 36.57%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내국계생보사들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은 외국계 생보사들에 비해 2배가량 높은 편이다.
생보 빅3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을 보면 삼성생명이 37.22%, 대한생명 33.73%, 교보생명 37.92%로 대한생명을 제외하면 업계 평균인 36.57%보다 높다.
또한 내국계 중소사들에서도 우리아비바생명과 KB생명, 신한생명과 하나HSBC생명을 제외하면 모두 50%넘는 위험가중자산비율을 보이고 있다.
즉 11개 내국계 중소형사들 중 절반 이상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내국계 생보사들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은 39.23%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은 19.11%로 내국계 생보사들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ING생명의 경우 15.90%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PCA생명을 제외하면 위험자중자산비율이 모두 25% 이하다.
이처럼 내국계 생보사들이 외국계 생보사들보다 위험가중자산비율이 높은 이유는 자산운용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화사채 등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투자해 수익성 위주의 운용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국계 생보사들 중 위험가중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금호생명의 경우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12.2%인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중 위험가중자산비율이 가장 낮은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0.2%에 불과하다.
즉 내국계 생보사들이 외국계 생보사들보다 더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했다는 것.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와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사의 경우 안정성 위주의 자산운용 전략이 비교적 뚜렷한 반면 내국계 중소형사의 경우 수익성 위주의 운용패턴으로 위험에 대한 노출정도가 다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보험그룹들도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폭탄을 품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실자산비율도 내국계 생보사들이 외국계 생보사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사의 평균 부실자산비율은 0.46%, 내국계 중소형사들은 0.41%, 외국계 생보사들은 0.06%로 대형사가 훨신 더 많은 부실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보사들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계속 줄여 자산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