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금융불안 등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변화요인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향후 성장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와 상품판매 부진 등 사업계획을 짜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의 디딤돌이 다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종 돌발적인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탄력적인 조직운영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 특화 부문 강점 앞세워 = 4일 메리츠증권은 자본시장법하에서의 영업력 강화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채권본부를 신설해, 산하에 ‘채권영업팀’, ‘채권상품팀’을 둬 채권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 향상을 모색했다. 무엇보다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금융시장의 환경이 크게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발맞추기 위해 ‘신채널사업팀’을 신사업본부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신규 채널 발굴 및 적극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는 포석을 깔아뒀다.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차이니즈 월(Chinese Wall:정보교류 차단장치)’ 마련을 위해 컴플라이언스 부서를 대표이사 직할 조직으로 변경한 것도 최근 변화된 환경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또한 투자은행(IB) 업무를 전담하는 ‘IB사업본부’는 본부 산하 사업부를 폐지하고, 지점영업지원 본부를 지점 영업총괄 직할로 편입해 공격적인 진용을 짰다.
그만큼 의사 결정 단계를 축소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신속하게 시장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추려는 계획이다.
이같은 조직개편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총 14본부, 2사업부, 1센터, 35개팀, 32개 지점의 조직구성을 갖게 됐다.
이날 민영창 기획본부장은 “메리츠증권은 자본시장법 시행 원년을 맞아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의 극대화를 원칙으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이어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의 강점이었던 파생상품운용과 부동산 PF부문의 특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신규 사업부문 강화를 통해 현재의 금융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브랜드파워로 고객 앞으로! = 앞서 2일 굿모닝신한증권도 신임 이휴원 사장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 조직운용에 집중키로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무엇보다 본사조직을 슬림화하고, 주요 임원들이 영업일선 배치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설된 조직은 ‘IB총괄’ 부문으로 기존 ‘홀세일총괄’에서 국제 및 법인영업 부문과 IB부문을 이원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본시장법하에서의 전략적 조직운용과 정보교류 차단장치 설치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선물영업본부’와 ‘FICC본부’, ‘퇴직연금본부’ 등을 신설해 차별화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모델을 갖춰갈 계획이다.
또한 선물업 진출을 앞두고 ‘선물영업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파생영업부’를 만들어 향후 시장의 변화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수익원 발굴을 위한 선물업 초기시장 선점을 통해 상품선물, 해외선물, FX마진 트레이딩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대고객 원스톱 서비스 등 편의성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변화된 금융투자환경에 걸맞는 투자자보호 활동도 강화돼 주목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고객만족, 고객의소리, 민원, 고객관리 등 투자자보호 관련 기능을 전면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