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FY08 12월말 현재 22개 생보사의 효력상실해약금(특별계정 포함)은 180조88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7%나 늘었다. 효력상실해약금은 보험료가 두달 이상 연체돼 계약내용의 효력이 정지된 보험과 해약된 보험을 더한 것을 말한다.
즉 최근 경기침제로 인해 보험계약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입자들이 보험료 지급을 못함으로 인해 효력이 상실되거나 보험계약 해약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효해약된 계약건수는 175만5913건이며, 지급된 환급금은 1조60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늘었다.
또한 해약건수도 367만663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7.1%나 늘었으며 해약환급금도 13조3885억원으로 16.6%나 늘었다.
효력상실해약금이 늘어나면서 수입보험료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FY08 12월말 현재 생보업계 수입보험료(특별계정 포함)는 55조9291억원으로 전년동기 56조6272억원에 비해 1.2%나 줄었다.
보유계약 증가율도 FY08 6월에는 7.7%였으나 FY08 12월에는 5.4%로 감소했다.
문제는 보험해약과 실효해약이 계속 증가하면 생보사는 더 큰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현재 모든 생보사들은 보험계약금이 들어오면 바로 보험금 지급을 준비해 책임준비금을 쌓아둔다.
그러나 모든 보험사들이 책임준비금을 그대로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채권이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생보사들은 안전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국공채 등 장기채권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장기채권의 경우 만기 전에 유동자금으로 전환하게 되면 큰 손실이 발생한다.
즉 보험해약과 실효해약의 증가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운용자산을 급하게 유동화 하기위해 많은 손실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FY08 12월말 현재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761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093억원에 비해 55.5%나 줄었다.
이에 보험사들은 극도로 긴장하며 보험해약과 실효해약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보험가입자가 해약을 원할 경우 해약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 등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서비스센터나 콜센터 상담직원에게 문서를 통해 고객에게 설명해야 할 내용을 정리해 배포했다.
여기에 대형 생보사들의 경우 별도의 관리팀을 마련해 보험계약을 해약하려 하는 고객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밀착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의 특성상 경기침체 영향을 늦게 받기 때문에 올 회계연도 말에는 더 큰 하락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2003 회계연도처럼 40%가 넘는 순이익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