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은행들의 실적악화 등으로 은행들의 지분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부산, 대구, 전북은행 등 지난해 9개 상장은행의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43.17%로 전년동기 53.84%보다 약 10%포인트가 줄었다.
외국인 지분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KB금융지주로 지난해 말 56.70%로 전년동기(2007년말) 81.32%보다 24.62%포인트가 급감했다.
KB금융지주의 뒤를 이어 전북은행이 5.31%로 전년(21.59%)보다 16.28%줄었고 부산은행도 50.86%로 같은기간 62.42%에서 11.56%포인트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 하나금융지주가 10.48%포인트 감소해 64.62%를 나타냈고 대구은행이 60.4%로 전년동기보다 8.6% 줄었다.
그 뒤로 외환은행이 7.91%, 신한금융지주 6.97%, 기업은행 6.08% 감소했고 우리금융지주는 3.59% 줄어 9개 상장은행 중 지분율폭이 가장 작았다.
이재만 동양종금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외국인들의 매도 쏠림현상이 증가했다”며 “신흥국 중 한국의 매도세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에도 외국인들의 지분 매도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원 동양종금 연구원은 “올해에도 경기둔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국시장의 메리트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지분 매도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혁재 IBK 연구원도 “지난해 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이미 진행이 되고 있었다”며 “금융불안이 가시화되면서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팔자행진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지만 건설·조선사들에 대한 2차 구조조정 등으로 올해 은행들의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