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손보사들의 공시이율과 최저보장금리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시중금리를 2.5%에서 2%로 조정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해 4개월 동안 3.25%포인트를 인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신증권은 손보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구간 진입으로 실적모멘텀이 약화되는 시점에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이익모멘텀 감소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국고채를 비롯해 손보사가 투자하고 있는 주요 채권의 수익률을 급락하게 할 것이며, 여기에 손보사 투자수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감소도 예고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손보사들은 이자수익이 전체 운용수익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저금리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손보사는 기존 확정금리 상품의 역마진 확대, 금리연동형 상품에서도 높아진 역마진 발생 가능성, 저축성보험의 가입매력 저하 등 부정적 요소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저금리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불확실하고 향후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채권투자로 인한 수익률 한계로 공시이율과 최저보장금리 인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융업계에서는 향후에도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음 달에는 금리가 동결될지 인하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또다시 떨어지면 0.25%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가 1%대로 떨어질 경우 최저보장금리를 현 상황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보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최저보장금리는 상품마다 차이가 있으나 평균 2%에서 4% 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리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 최저보장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손보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공시이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시중금리와 자산운용 수익인데 현재 자산운용 수익은 5%대로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현재 2%까지 금리가 내려간 상황에서 초저금리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처럼 금리를 0%대로 내리면 국내에 투자하려는 외국 자본이 없기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 때문에라도 금리를 1%이하로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정금리형 상품의 역마진 현상 우려에 대해서도 현재는 확정금리형을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 상품의 비중 역시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