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보험사 지점 등에서 기존계약자들에 대한 CRM(고객관계관리)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CRM강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을 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주식시장 활황기에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전체실적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았으나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존 변액보험가입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한 지점의 경우 ‘1일10콜(하루에 가입고객 10명에게 전화걸기)’등을 통해 기존 고객에게 변액보험 계약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등도 지점차원에서 기존고객들에 대한 CRM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1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서비스 관리조직을 전사 차원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고객서비스 관리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손보사에서도 삼성화재가 ‘고객서비스헌장 선포’를 통해 고객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긴급출동서비스 등 기존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객서비스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CRM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신규로 유입되는 고객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
특히 기존 가입고객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기존가입고객들에게 추가상품 가입을 유도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기존고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추가가입이 늘어나 실적향상과 계약유지율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보험대리점협회(PIA)가 10년에 걸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가입한 보험 상품의 수가 1개에서 2개로 증가할 때 유지율은 40%가 증가하고 2개에서 3개로 증가할 때에는 무려 90%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llied insurance사가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도 자동차보험에만 가입한 고객과 주택보험에 가입한 고객의 평균 유지율은 각각 77%, 79%였던 반면 자동차와 주택보험을 모두 가입한 고객은 96%의 유지율을 보였다.
즉, 고객유지율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가입한 보험 상품의 수를 증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의 특성상 기존가입고객에 대한 데이터가 수십년전부터 축적되어 온 만큼 CRM강화를 통해 기존가입자에게 추가로 보험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이미 수년전부터 계속해오던 일”이라며 “금융위기로 인해 CRM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