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이 위탁매매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3분기 체계적인 리스크 노출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의 실적과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단기간에 급격한 시장 악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3분기(10~12월) 실적이 영업이익 176억원, 세전 계속사업이익 193억원으로 예상보다 하회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1.5%, 77.4% 줄어든 것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도 38.4%와 40.4% 감소한 수치다.
정보승 연구원은 이같은 분기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회계처리에 따른 비용증가 및 환율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가지 많은 나무처럼 다양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어서 시장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누적투자수익률이 2분기 11.6%에서 3분기 7.8%로 떨어지는 등 시장하락의 효과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 3분기 자산건전성 분류를 보수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충당금도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화자산 부채 취급으로 환위험에도 노출돼 있고, 이는 3분기 환율의 비정상적인 등락에 일정 부분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탁매매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약 135억원의 이익증가를 보이며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우리투자증권의 활발한 기관영업에 힘입은 것으로 개인비중이 높았던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기관영업 부문에서 타증권사에 비해 경쟁우위가 있다는 것이다. 3분기 시장악화에 따라 고객자산이 감소했지만 오히려 고객 수가 1만7000명가량 증가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여신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종금관련 업무를 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박선현 연구원도 “3분기 순이익이 13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7%나 감소한 것은 이자이익에서 종금여신 관련 대손상각비가 262억원 발생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아직 7611억원이나 남아있는 종금자산의 건전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최두남 연구원은 “10월 만료되는 종금 라이센스에 따라 종금 여신규모를 꾸준히 축소하고 있다”며 “정책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정부의 부실PF 매입 기대감 등이 이어지며 향후 대출채권 부실화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지만,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이 부담이다.
동양종금증권은 3분기 1596억원의 순영업수익과 3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66.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펀드판매 및 ELS 판매 등은 부진했지만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보유채권의 평가손실 환입 및 채권매매를 통한 상품운용수익이 357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약정 증가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입도 29.3% 늘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그러나 경남기업, 롯데기공, 이수건설 등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 여신 630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과 디오엠파트너스가 요주의에서 고정이하로 낮춰지면서 1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총 136억원의 대손충당금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이같은 대손충당금은 추가적으로 적립돼야 할 것으로 보여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해운사 삼선로직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50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과 프랑스 토지 담보인 해외 브릿지론 400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반기중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