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8 11월말 현재 생보업계 보험설계사 수는 15만121명으로 2007년 12월말 13만9520명에 비해 1만611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침체로 신계약이 줄고 해약이 늘어나는 등 영업여건은 어려워졌지만 보험영업에 뛰어드는 인원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경기불황기에 보험설계사로 지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보험설계사 업무가 특별한 자격요건이나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악화로 인해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한 사람이나 주부 등이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보험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또 최근 보험사들이 경기불황 타계책으로 영업채널을 강화한 것도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IMF 시기에도 나타났었다. 1997년 12월말 생보 설계사수는 30만6759명에 달했다.
그 이후 경기가 안정되면서 1998년 25만1022명, 1999년 24만1948명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2005년 12만4494명까지 떨어지다가 2006부터 변액보험 판매 등 보험산업의 확대로 13만140명을 기록하며 서서히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2007년 13만9520명이던 설계사는 2008년 11월 현재 15만121명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생보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처럼 설계사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변액보험 실적이 떨어지는 등 영업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험영업을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설계사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저소득 인원이 대다수라며 효율성을 제고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보험연구원 안철경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험설계사 특성분석과 고능률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국내 3대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 가운데 42%는 월수입이 200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만원이 넘는 고수익 설계사는 17%에 그쳤다.
설계사는 직종 상 자영업자로 분류되며 고객관리를 위한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월 소득이 기본 200만원을 넘어야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 모집인 지원자는 많지만 적성에 맞지 않거나 소득이 적어 도중에 그만두는 사람이 30~40%가량 된다”며 “리쿠르팅에서 교육기간 동안 회사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적지 않은데 일단 도전했다가 포기하는 설계사가 많다는 것은 회사차원에서도 손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비해 손보업계 설계사 수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 설계사 수는 1996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2005년부터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2007년부터는 7만 명대로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가 상품 종류도 많고, 선지급수수료 상품들이 많아 가계경제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