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모멘텀상 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르면 오는 6월경 본격화 될 증권사 소액지급결제 서비스 등으로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MMF 잔고가 최근 급증하는 배경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MMF에 편입되는 단기금융상품의 금리경쟁력이 높아졌고, 금융투자시장의 침체에 따른 부동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현재 CMA 계좌는 809만5900개로 전월대비 1.78%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여파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던 잔액 역시 11.04% 늘어 34조1051억4300만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증권사 CMA 자금도 MMF형에 많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MMF형 CMA 계좌와 잔고 증가속도가 주류인 RP형을 지난해 11월부터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RP형 MMF의 계좌수는 전월대비 0.68%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MMF형의 경우 6.9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잔액 또한 RP형은 3.44% 늘었지만 MMF형은 37.60%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CMA 수요 증가와 유입자금의 변화는 수시입출금과 자금이체 편리성 등 CMA의 장점과 함께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금리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RP형보다 채권매매수익에 따라 반영이 더딘 MMF형을 선호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 우려로 예금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후퇴에 따른 화폐가치 상승과 위험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반영되어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일정부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전체 예금잔고는 627조5000억원으로 12월에 비해 3조5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활발한 매매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투자주체별 매매비중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감소한 대신 환율 수준에 메리트를 느낀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졌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