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일부 재보험사들은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있어 재보험 계약 갱신을 앞두고 국내 원수사와 기업들의 재보험료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월말 재보험계약 갱신이 임박한 가운데 해외 재보험사들이 재보험요율을 대폭 인상할 움직임이다.
재보험사의 재보험료 인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견되어 왔다.
일례로 세계최고의 재보험사인 뮤니크리 CEO인 봄 하트 회장은 지난해 말 바든바든회의(독일의 지명, 세계규모 재보험자회의)에서 “향후 재보험요율을 10%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12월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주식 및 채권시장의 악화로 재보험사의 악화된 재무 상태를 호전시키기 어려워져 재보험료가 20%나 상승했다.
여기에 뮤니크리는 지난 1월 유럽 및 북미지역에서 갱신한 해외 재보험료율을 평균 2.6%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2009년 재보험료 인상폭이 지난 2001년 ‘911 국제무역센터 테러’와, 2005년 카트리나 허리케인 때와 비슷하게 두자리수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재보험사 및 보험업계에서 재보험료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금융위기로 인해 자본조달비용과 재보험수요가 증가하고 리스크증대 환경 때문.
특히 금융위기로 대출조건 강화와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는 경영상황이 악화된 재보험사의 자본조달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재보험사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자본조달비용 증가를 원수보험사에 재보험료 인상을 통해 전가시킬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금융위기로 인해 자본조달이 어려운 원수보험사의 경우 재보험 출재를 통해 직접적인 자본 대체방법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즉 이로 인해 재보험수요가 증가해 재보험료 인상이라는 결과가 발생한다.
이에 그동안 재보험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여왔던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내년 재보험료율 변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재보험시장에서 재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는 만큼 국내 재보험물건에 대해서도 재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시장 재보험 갱신을 앞두고 지난 5일 서울을 방문한 뮌헨리의 루트거 아놀두센 박사는 “한국에서도 재보험료 상승이 예상된다”며 “고객·종목에 따라 차등화 전략으로 적정한 가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재보험료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여기에 보증·신용보험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위험이 커져 인수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동시에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서도 선수금환급보증(RG) 등에 대한 재보험료가 크게 오르거나 인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국내 조선업계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현재 대부분 손보사들이 RG보험 인수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로 호주·싱가폴 등의 재보험 갱신요율이 약 3% 증가한 것을 보면 예상했던 것만큼 재보험시장이 경색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재보험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10% 이상의 요율인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