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증권 이용호 사장〈사진〉은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갖고 발전과 성장을 위한 전략 로드맵을 28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네 가지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고, 변화와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국면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분간은 매분기 혹은 매월 단위의 계획 수립과 실적점검을 통한 비상경영체제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유연한 대처로 한화증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무한경쟁 시대의 도래 속에서도 수익성강화에 역점을 두기 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본사영업 부문의 수익 증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급등락하지 않도록 안정적 수익원의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등의 사안으로 그룹 인사가 예년보다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한화투신운용의 대한생명에 대한 매각이 내달 혹은 3월내에는 마무리 될 것이란 견해도 내비쳤다.
중장기적으로 그룹내에서 제조업과 금융이 분리돼 금융지주회사든 보험지주회사 체제든 전환되면 그룹 차원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도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화증권은 자통법 시행에 맞춰 집합투자업과 선물업 진출, 소액지급결제 참여 등을 통해 미래를 위한 준비와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점의 자산관리영업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으로 이어지는 ‘한화 금융프라자’의 시너지 강화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업그레이드 등의 전략들도 보다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우수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금융네트워크를 활용한 취득권유인 제도 등을 통해 CMA계좌를 37만여개에서 60만개 까지 잡고 있는 등 시너지효과를 보다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자통법 시행 등의 환경 변화는 금융투자업의 성장잠재력이 훨씬 클 것으로 본다”며 “한화증권이 이같은 요인들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해외진출 등이 다소 주춤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사장은 “지금은 양적 확대보다는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주력하면서 런던·중국·카자흐스탄·헝가리 등의 거점에 대한 합작파트너와의 고도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주목하고 있는 베트남 등 해외진출을 멈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항상 오픈된 자세를 갖겠다”며 “다만 현 시기에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파산 등 몰락에 대해서는 “막대한 레버리지로 글로벌 IB들이 몰락하기도 했지만 국내 증권사중 무너진 증권사가 없다”며 “한국의 IB 잠재력은 충분하고, 유교문화권 및 아시아권에서의 승부수를 걸 수 있을 만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증권은 올해 치중할 분야에 대해서는 단연 채권부문을 꼽고, 채권명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전문인력 영입에 대해서는 홍콩 등지에서 PEF·헤지펀드 우수 전문인력에 대한 영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