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의 2008년 채권시장 실적 집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세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반기에는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악재 등으로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국내 경기 둔화, 통화당국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국고채 3년물 기준 20bp 이상 상승한 경우가 모두 다섯 차례, 20bp 이상 하락한 사례는 총 열 한번에 달했다.
국고채 3년물은 2007년말 5.74%에서 지난해말 3.41%로 2.33%포인트 하락했다.
또 회사채와 국고채간의 스프레드는 신용경색 심화 영향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회사채(AA-) 3년물은 전년말 103bp에서 지난해 말 431bp로 대비 328bp로 확대됐다.
특수채 발행과 장외거래 비중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채권발행은 449조원으로 전년대비 9.3%(38조원)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중 특수채 발행이 88.5% 크게 늘어 49조원을 기록했으나, 통안증권 발행은 통안증권 발행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151조원에 불과했다.
채권 거래는 전년대비 491조원(16%) 증가한 3569조원이었으며, 이중 장외시장의 거래비중은 79%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2%)했다.
단기자금 동향으로 RP매도잔고는 8월까지 지속적인 증가 추세였으나, 9월이후 감소했으며, 연말기준 전년대비 3.94조원(-5.9%) 줄었다.
CD, CP금리는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급격히 상승하했지만, 4분기 들어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및 MMF 잔고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CD(91일)은 2007년말 5.82%에서 지난해 말 3.93%로 1.89% 떨어졌고, CP(91일) 같은 기간 6.42%에서 6.39%로 0.03% 하락했다.
또한 CD, CP발행은 3분기와 4분기 초 발행이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CP 및 ABCP에 대한 우려가 증가되는 듯 했으나, 4분기말 CP금리가 하락하며 발행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순매수 강도가 크게 악화됐다.
외국인은 장외시장에서 전년대비 10조5000억원 감소한 21조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감소율 33.1%를 보였다.
상반기까지는 23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200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재정거래 목적의 국내채권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다가, 하반기에는 리먼브러더스 발 글로벌 신용경색사태 심화로 1조900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2007년에 순매수한 채권 중 국채의 비중(67%)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통안증권 비중(88%)이 크게 증가하여 재정거래 성향이 더욱 뚜렷했다.
한편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위주의 자금조달 실적은 증가했다.
2008년 기업이 채권발행을 통한 직접금융자금조달 실적은 52조8783억원으로 전년대비 17.1% 늘었다. 이중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의 발행이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미국발 금융위기에 기인한 신용경색으로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은 전체의 2.2%에 그쳤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