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고객DB를 확보하려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면서 사업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최근 다양한 제휴 이벤트를 통해 홍보차원에서의 마케팅 효과와 고객DB 확보에 나섰다.
이는 온라인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고객정보에 대한 가격이 상승해 합법적으로 구매하는 비용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푸짐한 상품을 내걸고 고객정보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 생보사들의 경우 인터넷 메신저와 무료백신 등 무료 인터넷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들과 제휴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손보사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명절이벤트를 통해 DB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행법상 고객정보를 보험영업이나 다이렉트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사전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고객정보 활용을 승인해야 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면서 보험권은 물론 타 금융권과 서비스업체들까지 인터넷 서비스업체와 제휴이벤트를 통해 고객DB확보에 나서면서 출혈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메신저를 통해 고객DB를 확보해왔던 보험사의 경우 월평균 50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됐으나 최근에는 7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제휴업체에 광고비 명목으로 제공되던 비용이 경쟁으로 인해 증가했기 때문.
인터넷사업부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벤트 홍보 배너광고 클릭수에 따라 비용이 산정됐으나 최근에는 기본으로 2~3천만원을 광고비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명절 등이 있는 달의 경우에는 이러한 광고비가 더 늘어나 사업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보험사들이 제휴이벤트를 통해 고객DB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이벤트의 경우 기존 가입자들의 참여도가 높고 신규고객 DB확보에는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아웃바운드를 통한 영업이 늘고 있고 개인정보 보호강화 추세에 있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져 합법적으로 고객정보를 얻기 위한 DB구매 가격이 늘고 있다”며 “고객정보에 대한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고객DB확보가 용이한 인터넷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이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제휴 이벤트에 소요되는 사업비가 증가할수록 보험사에게 부담이 돼 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객DB확보도 중요하지만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제휴 이벤트 외에 다른 방법을 개발해 고객DB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