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이번 정책금리 2.5% 결정은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이례적으로 1.0%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과 이에 앞서 세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인하한 것을 포함하면 최근 세달 동안 2.75%포인트 내린 것이다.
이번 금통위의 금리 인하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었다.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가 향후 주식시장에는 연초 정책관련 기대감과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인하는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면서 정작 금리인하가 단행된 날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예견 가능했던 인하폭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금리인하 직후 실망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모습이다.
12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도 지난 9일 1180.96으로 24.74(2.05%)포인트 하락했다. 1200선으로의 단기급반등에 대한 경계감과 쉬어가리라는 판단이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단기 반등을 고려해볼 때, 다소간의 조정이 정책랠리의 마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향후 장세는 금리인하보다는 기업 구조조정, 경제지표, 미국 대통령 취임 등 현안에 대한 시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부진한 경제지표와 국내증시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그대로인 상황에서 최근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정책랠리 기대감이므로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을 조정 국면의 연장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글로벌 경기침체가 진행중에 있고,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재료로서 기반영된 금리인하보다는 거시지표와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등에 포커스를 맞추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금리인하 최대 수혜주는 단연 증권주라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9일 금리인하 시기에는 단기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통한 증권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발생은 증권업종의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린 9일 당일에는 금리재료가 종료되면서 증권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종지수가 3.30% 하락한 가운데 NH투자겫慣뮐超?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증권주들이 0.46~4.76% 가량떨어졌다.
서 연구원은 “시중 금리 하락시 채권 평가 이익이 발생하는데다 스왑스프레드 축소로 스왑거래 이익의 발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달 중 건설사 구조조정 방안이 가시화된다면 부동산 대출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도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증권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최선호주로는 각각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금리스프레드의 축소 과정에서 대우곀測?대신겣옛瑩쓩北超?등이 500억~1300억원 가량의 큰 폭의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추가 금리인하는 채권평가이익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